[SC핫이슈]"다우디보다 더 높다. 이런 친구 처음" 동료도 놀래킨 19살 케이타의 차원이 다른 스파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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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남자 프로배구에 10대 돌풍이 거세다.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케이타(19) 얘기다. 겨우 2경기를 치렀지만 충분히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지난 23일 우리카드와의 첫 경기서 혼자 40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케이타는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서도 32득점을 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

2경기서 총 72득점을 한 케이타는 118차례 공격을 시도해 66번 성공시켜 공격 성공률이 55.9%에 이른다.

케이타의 장점은 스피드를 앞세운 놀라운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타점이다. 케이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스파이크 최고 타점이 3m72라고 밝혔다. 남자 배구 네트의 높이가 2m42이니 무려 1m30이나 더 높은 곳에서 공이 내려 꽂힌다는 얘기다. 블로킹벽 위에서 때릴 수 있는 높이다.

실제로 케이타는 한국전력전에서 3명이 블로킹을 떴음에도 그 위에서 마치 속공을 하듯 상대 전위쪽으로 때리는 공격을 몇차례 보였다. 타점이 높지 않으면 블로킹 벽 때문에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각인데도 케이타는 몇차례나 성공시켰다. 그런 스파이크가 동료들에겐 자신감을 주고 상대에겐 허탈감을 안겨준다. 케이타의 동료인 레프트 김정호는 "그동안 다우디(현대캐피탈)가 제일 높다고 생각했는데 케이타는 다우디보다도 높다. 이런 친구는 처음이다"라고 했다.

경기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워낙 점프력도 있고 타점도 있는 선수다. 1,2세트는 잘됐는데 3,4세트는 몸이 풀리니 막기 쉽지 않았다"라며 "국내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각도가 나와서 다시 연구를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1순위로 케이타를 깜짝 지명했던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도 케이타의 활약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영상으로 봤던 느낌이 경기할 때마다 나온다"라며 "공을 때리겠다는 욕심이 있다. 겁이 없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때리지 않는 공도 실수를 했지만 때리지 않는가.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아직 어린 선수라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 하지만 이 감독은 케이타가 신나도록 하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기 때문에 그런 보완할 점보다는 신나게 배구를 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이 나와 (교체)고민을 많이 했다. 연습 첫날 다행이다 싶었다. 지금같지는 않은데 형편없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코치들이 마음이 급하다보니 주말에도 연습을 시키가조 하더라. 나는 내벼러 두면 될 거라고 했다. 연습때도 지적을 잘 하지 않는다. 기를 살려줘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범실도 많고 무리한 공격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감독은 "잘하지 않았냐"면서 "많이 때리는 선수가 범실이 많다. 잘하고 있는데 실수했다고 얘기할 필요는 없다. 열심히 하다가 그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감쌌다.

케이타의 몸상태는 아직도 100%가 아니라고.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케이타가 지금 80% 정도라고 한다"고 했다. 지금보다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를 일이다.

역대로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V리그를 지배하며 팀을 우승시킨 예는 많았다. 19살의 어린 케이타가 KB손해보험을 2경기만에 우승후보로 올려놓았다. 그의 흥이 폭발할수록 KB손해보험도 웃을 일이 많을 듯. 앞으로 관중 입장이 케이타에겐 더 호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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