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못지 않게 주목...300야드 장타로 들썩이게 한 필리핀 여자 골퍼
파그단가난, LPGA 신설 대회서 3위 선전
3라운드선 평균 드라이브샷 310야드
맥도널드, 생애 첫 우승...대니엘 강 준우승
앨리 맥도널드(미국)가 생애 첫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대니엘 강(미국)은 시즌 3승을 놓쳤고, 여자 골퍼론 드물게 300야드 이상 장타를 날리는 골퍼로 주목받은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 선전했다.
맥도널드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대니엘 강이 막판까지 맹추격했지만,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맥도널드에 1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했다. 아시안 스윙이 코로나19 여파로 연이어 취소돼 LPGA 투어가 신설한 이 대회에서 맥도널드는 데뷔 5년 만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 달러(약 2억2000만원)를 받았다.
맥도널드 못지 않게 이번에 주목받은 골퍼는 파그단가난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300야드, 3라운드에서 310야드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를 기록했다. 티샷을 멀리 날리면서도 좋은 그린 적중률(79.16%, 57/72)과 무난한 퍼트수(평균 29개)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 최종 합계 14언더파 3위로 LPGA 투어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파그단가난은 최근 여자 골프에서 성장하고 있는 필리핀 골프에서 간판 골퍼로 꼽을 만 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공동 38위를 기록해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파그단가난은 첫 5개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 이달 중순 열린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타만 잘 하는 선수에서 연이어 투어 대회 톱10에 오르면서 실력도 갖춘 골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LPGA 투어는 26일 홈페이지에 "파그단가난이 여자 골프의 미래가 될 수 있다"면서 파그단가난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톱랭커들이 대거 빠진 한국 선수들 중에선 최운정(30)이 공동 20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톱10이었던 그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신지은이 공동 43위(2언더파), 지은희와 강혜지는 공동 48위(1언더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