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아직 포기하면 안 되죠" 울산은 1%의 기적에 도전한다
[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아직 포기하면 안 되죠.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겁니다." 1%의 기적에 도전하는 울산 관계자의 말이다. 그렇다. 지난 시즌 전북이 기적 같은 우승을 했던 것처럼 울산도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고, 울산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기적은 도전하는 자만 만들 수 있다.
울산 현대는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전북이 승점 57점으로 선두로 올라섰고, 울산은 2위로 내려앉았다. 아직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울산은 자력 우승이 어려워졌고, 전북은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전북전이 끝난 후 울순문수축구경기장의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기 위해 6973명의 많은 팬들이 모였지만 이번 시즌 역시 전북에 패배하며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패배를 확정하는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은 고요해졌다. 일부 울산 팬들의 욕설과 탄식만 들릴 뿐이었다.
울산 선수들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보통 경기 후에 선수들은 팬들이 있는 스탠드로 향해 인사를 하지만 이날은 차마 인사를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김기희는 큰 충격에 빠져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에 오랜 기간 활약했던 김태환도 경기장을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김태환은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빠져나간 텅 빈 그라운드를 마지막까지 떠나지 못했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야 했다. 결국 울산 관계자들이 김태환에게 위로를 보내며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울산 프런트는 달랐다. 충격적인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기에 마지막 최종전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전북이 달성했던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이 울산에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1%의 희망과 가능성만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울산 프런트의 생각이었다. 경기 후 울산의 한 관계자는 "아직 포기하면 안 되죠.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겁니다.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까지 싸우고, 1%의 가능성이라도 도전을 할 겁니다. 감독님과 선수들도 충격이 크겠지만 일단 광주전을 승리한 후 결과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며 1%의 기적을 이야기했다.
김도훈 감독도 마찬가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다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기다려야 한다. 이기기 위해 잘 준비를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