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얼마인데…" 1할 타자, 6점대 ERA 써야 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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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팬들은 왜 쓰냐고 하시는데…”

삼성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는 타율 1할대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8월 KBO리그 데뷔 후 45경기에서 타율 1할9푼9리(171타수 34안타) 6홈런 17타점 49삼진 OPS .602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5푼8리로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인다. 

그래도 팔카는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위가 확정적으로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삼성으로선 남은 시즌 팔카 자리에 차라리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삼성은 잔여 시즌 6경기만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돈이 얼마인데…”라며 “외국인 선수는 팀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팔카가 (타석에서) 성급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남은 시즌 어떤 그림으로 마무리할지 또 모른다. 시즌 끝날 때까지 같이 갈 생각이다. 팬들은 왜 쓰냐고 하실 수 있지만 돈 들여서 데려온 우리 선수인데 안 쓰면 누굴 쓰나. 끝까지 참고 인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도 시즌 내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경기에서 팀 내 최다 155이닝을 소화했으나 6승15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하다. 리그 최다패에 평균자책점도 18위로 규정이닝 꼴찌. 역대 최초 6점대 평균자책점 외국인 투수가 될 게 유력하다. 9위 SK가 굳이 핀토를 계속 끌고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짐을 싼 SK는 로테이션 한 자리라도 지킬 수 있는 핀토가 필요하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핀토가 있어야 한다. 우리 투수 자원의 여력이 좋지 않다. 선발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실점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핀토는 4~5이닝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들인 돈을 생각하면 외국인 선수들을 쉽게 안 쓸 수 없는 게 KBO리그의 현실이다. 핀토는 총액 80만 달러로 몸값이 약 9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팔카를 영입한 삼성도 이적료 포함 27만 달러(약 3억원)를 썼다. 코로나19 시대에 재정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꽤 큰 돈을 썼다. 

그런 점에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삼성, SK와 달리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할 키움의 고민이 커진다. 지난 6월 총액 53만 달러(약 6억원)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을 영입한 키움은 그러나 명성에 못 미치는 활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데뷔한 러셀은 63경기 타율 2할5푼 2홈런 31타점 OPS .645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 .333으로 외국인 타자다운 위압감이 없다. 강점이라던 수비도 실망스럽다. 실책 12개로 무너졌다. 키움은 러셀이 아예 안 뛴 15~17일 KT-두산전에서 3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들인 돈을 생각하면 안 쓸 수 없지만 팀에 마이너스인 경기력을 마냥 두고만 볼 수도 없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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