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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박건하(왼쪽) 감독과 서울 박혁순 감독대행.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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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잔류를 확정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11월에 있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바라본다.
서울은 17일 25라운드에서 성남FC를 1-0으로 꺾었다. 다음날 수원은 부산 아이파크와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28을 확보했고, 2경기를 남겨 두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과의 격차를 7로 벌리며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한때 강등 위기까지 갔던 두 팀은 일종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3년 승강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B에서 조우한 수원과 서울은 K리그1 잔류까지 같은 라운드에 확정했다. 바람 잘 날 없었던 두 팀이다. 거듭된 부진에 사령탑은 자리를 내려왔다. 감독 선임이 지체돼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수원은 박건하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김호영 대행이 그만두며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으나 가까스로 급한 불을 껐다.
두 팀은 이제 ACL을 바라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밀리고 밀렸던 ACL 동아시아지역 대회는 오는 11월1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홈&어웨이 방식을 탈피하고 중립지역에서 펼쳐진다. 한 시즌 동안 ‘명가’의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두 팀이기에 ACL 일정도 포기할 수 없다. 결과를 떠나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G조에 속한 수원은 중단되기 전까지 2패를 당했고, E조에 포함된 서울은 1승을 거둔 상황이다. ACL 재개까지 한 달여의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두 팀은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잔류 이상의 의미를 본 것 같다”면서 “잔여 경기도 승리해 자신감을 챙기겠다. ACL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승리로 자신감을 챙겨 계속 끌고 나가고 싶다”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박혁순 감독대행도 “잔류는 했지만 잘 준비해서 승리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대행의 대행이 자리하고 있는 차기 사령탑 임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