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답했다, KIA·롯데 10경기-키움 2경기 누가 유리할까 [★이슈]
2020 KBO 리그가 20일부터 잔여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팀별 경기수는 크게 차이가 난다. 아직 10경기를 남겨둔 팀이 있는 반면, 이제 2경기만 치르면 모든 일정이 끝나는 팀이 있다. 막판 순위 싸움에서 잔여경기의 많고 적음은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우천 등으로 연기된 잔여경기를 재편성했다. 오는 30일까지 총 34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 5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KIA와 롯데가 가장 많은 10경기를 남겨뒀다. 두 팀은 26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2위 경쟁팀들은 제각각이다. 현재 2위인 LG는 5경기이고, 0.5경기 차 뒤진 3위 KT는 8경기가 남았다. 돔구장을 사용해 우천취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4위 키움은 두산과 2연전을 하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5위를 지켜야 하는 두산은 7경기를 더해야 한다.
각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대처법도 다르다. 23일과 30일, 7일 간격으로 두산을 만나는 키움의 김창현(35) 감독대행은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이점 또한 있다. 컨디션이 좋다면 외국인 선수 1+1을 갈 수도 있다"고 총력전 계획을 밝혔다.
김태형(53) 두산 감독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이겨야 할 승수가 많이 필요할 때는 경기가 많이 남은 것이 좋다. 이기도 싶어도 경기가 없으면 이기지 못한다. 우리 역시 다른 것 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10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해야 하는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은 홈 경기(8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 광주의 날씨는 특이했다. 비구름이 없었지만 경기를 앞둔 오후 6시만 되면 비가 내렸다. 아주 이상했다"는 농담을 하며 "홈에서 경기를 많이 한다는 점은 분명 이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는 이번 시즌 홈 승률이 0.531(34승 30패)로 원정 승률 0.500(35승 35패)보다 좋다. 5위 두산에 5.5경기 차이로 뒤져 있긴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스스로 승수를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역시 10경기가 남은 7위 롯데는 홈과 원정이 각각 5경기씩이다. 허문회(48) 롯데 감독은 "경기가 많이 남은 것이 우리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른 외부의 것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키움 다음으로 적은 경기를 해야 하는 LG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중일(57) LG 감독은 "이제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선발로 나섰던 김윤식(20)과 남호(20) 모두 불펜에서 대기한다"며 필승 운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