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가 누구에요?…그래도 달려야 하는 LG의 현답
LG가 외국인 타자 없이 역대급 격렬한 순위 싸움을 치르고 있다. 로베르토 라모스(LG)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위기를 생각보다는 잘 넘기고 있다. 그래도 라모스가 시즌 종료 전에는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모스는 지난 6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발목 부상으로 쉬고 있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염좌 진단을 받은 뒤 쉬다가 6일 삼성전에 출전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홈런왕을 다투던 라모스의 부상 이탈은 LG에게 상당히 큰 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LG는 잘 버티고 있다.
LG는 10월 들어 치른 18경기에서 11승7패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케이시 켈리의 질주에 10월 들어 팀 평균자책 1위(3.52)로 마운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버틸 수 있었다. 팀 타율 도 0.265로 나쁘지는 않다. 다만 팀 홈런이 11개로 장타가 비교적 줄었고 경기당 평균 4.72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복을 보여온 득점력은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라모스는 확실한 안정감보다는 결정적인 한 방에서 LG 타선을 크게 좌우하는 타자다. 현재 치명적인 공백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정규시즌을 마치기 전 일단 복귀시켜야 하는 것이 LG의 숙제다.
기약은 없다. 라모스는 아직 재활 중이다. 지난주 연습경기 뒤 18일까지 치른 KIA 3연전에서 복귀할 계획으로 재활했으나 아직 기술훈련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LG는 현재 일단은 라모스를 없는 셈 치고 경기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에 지난 18일 “라모스가 누구냐”고 농담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번주부터 기술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받았다. 훈련을 시작한 뒤 모습과 상태를 봐야겠지만 라모스가 거포로서 돌아와서 자리를 잡아주면 좋겠다”며 “일단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라모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LG는 이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어느 단계에서 시작하게 되느냐를 결정지을 대단히 중요한 승부들이다. 모든 팀이 시즌을 마치게 될 30일까지 약 2주간 띄엄띄엄 경기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마지막주에는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음주에는 라모스가 1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발목이 완전히 낫는 것이 우선이다.
기다리고 있지만 올 기약이 없고 현재로서는 없어도 크게 공백이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반드시 돌아와야 하는 참으로 오묘한 외국인 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