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와 코리안메이저리거] 박찬호 '신종플루' 투혼 무실점...김병현은 홈런에 울고, 류현진은 '불쇼'에 고개 숙여,,,…

[BO]스포츠 0 3953 0

마침내 끝이 다가왔다. 2020년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승부, 월드시리즈가 21일 막이 오른다. 창단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3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특히, 한국 야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최지만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한국 선수는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LA 다저스), 최지만 등 모두 4명이다. 최지만을 제외한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돌아본다.



*김병현(2001년) - 2경기 연속 악몽같은 피홈런...그러나 우승 반지는 챙겨

김병현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아시아인 최초로 출전했다.

애리조나가 3-1로 앞선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스펜서, 브로셔스, 소리아노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쾌투를 보였다.

경기를 매조지하기 위해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 타자 데릭 지터를 땅볼 아웃으로 처리해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첫 세이브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만을 남겨뒀다. 다음 타자 폴 오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윌리엄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아웃 카운트는 하나 남았다. 다음 타자는 티노 마르티네스.

김병현은 마르티네스에게 쳐보란 듯이 직구를 던졌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를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고, 배트에 정통으로 맞은 공은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동점 홈런이었다. 불의의 동점 홈런을 맞은 김병현은 후속 타자를 잘 잡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김병현을 외면했다. 김병현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지터에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밥 브렌리 애리조나 감독은 김병현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5차전에서도 그를 마무리로 기용했다.

9회 말 2-0으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포사다에 2루타를 허용해 불안감을 줬다. 그러나 스펜서와 노블락을 범타로 처리해 투아웃을 잡았다. 이제 한 타자만 잡으면 대망의 첫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브로셔스에게 또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김병현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애리조나도 이 경기에서 끝내기 패를 당해 2승 3패로 몰렸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6, 7차전에서 연승하며 월드시리즈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김병현도 우승 반지를 획득하는 행운을 누렸다.



*박찬호(2009년) - ‘신종플루 투혼’ 완벽 호투에도 팀은 패배

LA 다저스에서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박찬호는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박판호도 김병현과 마찬가지로 뉴욕 양키스를 상대했다.

2차전 팀이 1-2로 뒤진 7회 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는 4차전에도 등판했다. 2-4로 뒤진 7회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양키스 세 타자를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5, 6차전에서도 1이닝씩을 던져 무실점한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3.1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3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하는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소속팀 필라델피아가 양키스에 2승 4패로 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아쉽게 거머쥐지 못했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후 ‘신종플루’에 걸려 아픈 와중에도 공을 던졌다고 고백했다.



*류현진(2018년) - 한국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투수

류현진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한국인 최초로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5회 말 2사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으나 김병현처럼 마지막 한 타자를 잡지 못했다.

9번 타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무키 베츠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가 됐다. 이어 앤드류 베닌텐디와 8구까지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라이언 매드슨과 교체됐다.

그러나, 믿었던 매드슨이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를 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다저스는 이날 보스턴에 2-4로 패했고, 월드시리즈 종합 전적 1승 4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