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매치는 서럽다?' TV로 볼 수 없던 KT-SK [오!쎈 이슈]
[OSEN=인천, 이종서 기자] "만약에 인기팀이었도 그랬을까요?"
KT 위즈와 SK 와이번스는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로하스(KT), 최정(SK)가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장단 26안타를 주고 받았던 이날 경기는 실시간 TV 중계로 볼 수 없었다. 잠실(KIA-LG), 창원(NC-롯데), 고척(두산-키움), 대전(삼성-한화)의 경기는 오후 2시부터 각 방송사에서 중계가 됐지만, 인천 KT-SK경기를 중계가 예정돼 있던 'MBC스포츠플러스'에서는 KBO 경기 대신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사흘 전인 15일. KBO는 중계 관련 알림을 했다. '18일 문학 KT:SK 경기 중계가 방송사(MBC스포츠플러스) 사정으로 녹화 중계(20시)로 변경됐다. 유무선 플랫폼에서는 예정대로 생중계된다'는 내용이었다. 일찌감치 두 팀의 경기를 TV로 생중계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례적인 중계 불발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다. 축구, 농구, 배구 모두 중계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동시간에 무엇을 보여줄 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KBO리그 중계 대신 나온 것은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를 무대를 밟게된 최지만 스페셜이었다.
계약 위반은 아니었다. KBO 관계자는 "제작은 100%로 해야 하지만, 중계는 95% 정도로 계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 다른 관계자는 "아마 메이저리그 계약도 함께 얽힌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계 편성에 관한 권한은 방송사에 있다. 어쨌든 좀 더 많이볼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KT와 SK팬들은 아쉬움을 쏟아냈다.
KT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날 경기에 대해 목마른 사람들이 있었다. SK는 '희망더하기' 행사를 하며 선수단 모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이름을 새기고 뛰었다. 좋은 취지의 행사인 만큼 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한편 최지만 스페셜 방송이 끝난 뒤에는 LA 다저스와 애틀란타의 챔피언십시리즈 재방송이 나왔다. KT와 SK의 경기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을 무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