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도 극찬한 조현우 “뛰고 싶었다…항상 겸손하게 준비”
[스포탈코리아=상암] 신준호 기자= 눈부신 선방을 펼친 조현우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 이어 콜롬비아 경기까지 승리한 대표팀은 3월 A매치를 2연승으로 기분 좋게 마쳤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김승규에게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조현우는 이날 경기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던 김승규는 이날 경기 구토와 설사 증세로 결장했다.
기회를 잡은 조현우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전에는 위기가 몇 차례 찾아오지 않았고, 안정적인 빌드업을 도왔다. 후반전이 조현우의 무대였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워 한국에 파상공세가 펼친 콜롬비아 공격진을 상대로 환상적인 선방 쇼를 펼쳤다. 후반전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선방 쇼는 적장도 감탄하게 만들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콜롬비아는 후반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조현우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전 2~3번의 득점 기회를 모두 막은 조현우를 높이 평가한다”라고 극찬했다.
엄청난 선방과 함께 승리까지 따낸 조현우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여러 차레 선방을 보인 것에 대해 “공이 많이 올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다. 대구FC와 대표팀에서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런 선방이 나왔고, 많은 팬들이 즐거워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조현우는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 솔직히 뛰고 싶었다. 그래도 대표팀을 위해 항상 겸손하게 준비했다. 그래서 벤투 감독님이 경기 나갈 기회를 주신 것 같다. 김승규 선수가 아픈 것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축구에 관련해서도 자신감 있는 대답이 나왔다. 조현우는 “벤투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빌드업이 처음보다는 편하다. 그래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자신감 가지고 소속팀 돌아가서 준비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제가 바뀌고, 조현우는 대표팀이 콜롬비아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벤투 감독님이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셨다. 코칭 스태프들도 영상을 보여주면서 함께 잘 준비했다. 그래서 상대 공격을 잘 막은 것 같다”라고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경기 막판 선수들이 충돌한 장면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별 생각 없었다(하하). 그냥 말리고 싶었다”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