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LA] '개막전 선발 등판' 류현진, 득실을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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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박성윤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 개막전 선발 등판이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처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지명한 개막전 선발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였으나 왼쪽 어깨 통증으로 시즌 준비가 늦었다. 워커 뷸러 역시 시즌 준비가 늦었고 유력한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 리치 힐은 왼 무릎을 부상했다. 뷸러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가운데 커쇼와 힐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2001년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두 번째 개막전에 선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서면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것을 잃을까. 득과 실을 따져봤다.


◆ 득


메이저리그는 개막전 선발 등판을 영예라고 표현한다. 개막전 선발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팀의 신뢰를 받는다는 증거다. 개막전 선발 등판은 기록으로 남는다.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넣을 수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 '플랜 A'는 아니지만, 커쇼가 부상했을 때부터 꾸준히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언론들은 '플랜 D'라고 평가하거나 '플랜 B'라고 말한다. 반응은 엇갈리지만, 확실한 것은 류현진이 건강과 실력으로 차지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득도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인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피한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개막 4연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연전을 홈에서 연이어 치른다. 이후 콜로라도로 원정을 떠난다.


7경기 후 콜로라도와 3연전에 류현진은 등판하지 않는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문제없이 돌아간다면, 류현진은 애리조나와 1차전, 샌프란시스코와 2차전에 나선다. 콜로라도 원정에 나서는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상으로 마에다 겐타,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통산 쿠어스필드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전적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타자 친화 구장을 한 번 피하면서 평균자책점과 같은 성적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 실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리는 류현진에게 좋지 않은 출발은 될 수 있다. 상대 팀 에이스를 계속해서 만나야 한다. 애리조나와 맞대결 상대 선발투수는 잭 그레인키다. 사이영상을 받고, 다저스 2선발로 활약할 때와 같은 기량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애리조나는 그를 믿고 1선발로 내세웠다. 그레인키는 지난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4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3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상대 피OPS 0.721로 준수했다.


이어 류현진과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다. 최근 2년 동안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범가너는 통산 다저스를 상대로 15승 11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범가너가 본인의 경기력을 찾는다면, 다저스 타선이 공략 해법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연이어 강한 투수들을 만난다면, 다저스 타선이 침묵할 수 있다. 류현진이 살얼음판 경기 한가운데서 혼자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고, 승수를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류현진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 사냥에 도전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 여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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