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끝났다'…그들만의 6강PO 대진 계산법

[BO]엠비 0 5410 0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8∼2019시즌 프로농구가 19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쫄깃함'을 선사하게 됐다.

플레이오프(PO) 대진 일정과 각 팀들 간 '이해관계' 때문이다.

프로농구 PO는 4, 5위팀 간 6강전 승자가 1위 팀을 4강에서 만나고 3, 6위팀의 6강전 승자는 2위와 4강 PO를 치른다.

현재 1위 현대모비스, 2위 전자랜드, 3위 LG는 정해졌다. KT와 공동 4위(27승26패)인 KCC는 6위 오리온(26승27패)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우위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도 6위로 내려갈 일은 없다.

반면 KCC는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5패로 열세이기 때문에 19일 최종전에서 같이 패하거나, 승리하면 5위가 된다.

최종전에서 남은 관심사는 6위와 4위를 누가 하느냐다. 공교롭게도 KT와 오리온이 최종 맞대결을 치른다. KCC는 전자랜드전이다.

결국 6위, 4위 자리를 놓고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게 됐다. 먼저 3위 LG가 '괜시리' 가슴 졸이게 생겼다. 17일 KCC와의 경기(90대82 승)에서 3위를 확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KT가 SK전에서 87대96으로 패하자 '부담 하나 덜었다'며 속으로 웃었던 LG다.

그러나 19일 최종전에서는 KT를 응원하게 생겼다. KT가 오리온과의 최종전에서 패한다면 3승3패 동률이 되지만 맞대결 골득실에서 오리온이 앞서 5위가 된다. 오리온은 5라운드까지 KT와의 맞대결 2승3패로 열세지만 골득실에서 446점 대 441점으로 5점 앞서고 있다.

LG는 6위 상대로 오리온을 만나고 싶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압도적 우위인 데다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KT는 외곽이 부담스러운 팀으로 플레이 스타일에서 매치업이 힘들다. 반면 오리온은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정규리그에서 그랬듯이 한 번 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리온은 단신 외국인 선수 에코이언이 최근 무릎 부상을 하는 바람에 전력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오리온이 부상 교체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긴급 수혈할 수 있지만 재정 형편상 녹록하지 않은 데다, 팀 조직력에 금세 녹아들지 미지수다. 

LG 입장에서는 오리온이 6위가 돼 6강 PO에서 만나는 것이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KT와의 상대 전적은 3승3패, 골득실에서 507점 대 512점으로 열세이기도 하지만 KT의 외곽포가 상대적으로 너무 부담스럽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동상이몽, KCC의 생각은 다르다. KCC로서는 오리온이 5위로 올라오는 게 부담을 덜 수 있다. KCC는 올시즌 KT와의 맞대결에서 1승5패로 크게 열세다. 오리온과는 4승2패로 해 볼 만 하다.

만약 최종전에서 KCC가 전자랜드에 패하면 KT-오리온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위를 확정한다. 한데 4위 팀의 6강 PO 우선 홈경기 메리트가 있는 데다, 같은 시각 일제히 열리는 경기에서 오리온이 승리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그런가 하면 KT는 올시즌 KCC와의 맞대결에서 5승1패로 압도적 우위여서 4, 5위로 최종전을 마치는 게 그나마 나은 시나리오다. 6강 대진을 두고 서로 얼키고 설킨 이해관계. 정규리그 막판까지 흥미를 놓치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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