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9.4초전' 클리퍼스가 전설 '노비츠키'에게 보낸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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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26일(한국시간) LA 클리퍼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2018-2019 NBA가 펼쳐진 스테이플스 센터, 클리퍼스가 121대112로 앞선 경기종료 9.4초전, 클리퍼스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다. 이미 대세에 지장이 없는 상황에서 불린 작전타임에 모두 의아한 상황,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이 장내 아나운서석으로 가더니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NBA 21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백전노장 덕 노비츠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스테이플스 센터에는 '덕'이라는 환호가 울려퍼졌고, 장내 아나운서는 "역대 최고 중의 하나인 덕 노비츠키"라는 콜네임으로 노비츠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경기는 종료되었고, 노비츠키는 선수들 및 관계자들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LA 원정을 마쳤다.

노비츠키는 빈스 카터와 더불어 90년대 NBA를 경험한 유이한 현역선수다. 94년부터 98년까지 독일 무대에서 활동한 노비츠키는 98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되었으나 로버트 트레일러와 트레이드되어 댈러스 매버릭스에 둥지를 틀었다. 초반에는 NBA 적응에 애를 먹으며 부진했지만, 이내 자신의 장기인 슛 감각을 회복하며 댈러스의 중심선수로 빠르게 자리잡았고, 특히 04-05 시즌 스티브 내쉬가 이적을 하면서 팀의 리더를 맡게된 노비츠키는 2007년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받은 데 이어 2011년 NBA 파이널 우승을 이끌며 댈러스의 전설이 되었다. 

특히 2010-2011 시즌 당시 최강전력의 마이애미 히트를 맞아 독감에 걸렸음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클러치 슛을 성공시키는 투혼을 발휘하며 댈러스의 NBA 우승을 이끌며 파이널 MVP에 선정된 것은 NBA 팬들이라면 모두들 기억하는 명승부로 남아있다. 이후에도 댈러스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다한 노비츠키는 지난시즌 통산 3만득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빈스 카터와 함께 NBA 최고령 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 황혼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지난 4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12월 14일 복귀해 현재까지 28경기에 나서 11.8분, 5득점 1.9리바운드, 0.4어시스트, 0.2 스틸을 기록하며 불꽃을 태우고 있다. 

클리퍼스와의 경기를 통해 통산 1500경기에 출전, 로버트 패리시(1611경기), 카림 압둘자바(1560경기), 존 스탁턴(1504경기)에 이어 네번째 1500경기를 돌파한 노비츠키는 아직 은퇴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비공식 은퇴투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노비츠키의 은퇴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비츠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달콤했다. 처음엔 '닥 감독이 왜 타임아웃을 불렀지? 9.4초를 남기고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마이크를 잡았다. 모두 이해하지 못했지만, 정말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였다. 그것은 감정적인 순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댈러스의 감독인 릭 칼라일도 클리퍼스가 보여준 존경에 감동했다. 칼라일 감독은 "그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과 비슷한 순간이 더 많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오리지널이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라고 감격해했다. 정작 장본인인 닥 리버스 감독은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앞서있었고, 작전타임이 남았었다. 나는 그가 그렇게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공식은퇴 선언을 하지 않은 노비츠키는 "그들이 나를 위해 결정을 내린 것 같다. 내 생각엔"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나머지 시즌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잘해왔다. 팬들의 리셉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확실히 많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클리퍼스 팬들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해 2010년대까지 관통하고 있는 덕 노비츠키, 전설적인 여정의 끝은 언제가 될지 전미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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