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주말리그] 전주에 나타난 ‘아버지’ 이규섭 “아들 승준,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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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김용호 기자] 이규섭 코치가 농구공을 든 자신의 아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KBL 유소년 주말리그 A권역의 모든 예선 일정이 끝났다. 초등부 저학년에서는 삼성과 DB, 고학년은 SK와 DB, 중등부는 SK와 삼성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삼성 초등부 저학년은 예선 6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팀에서 부지런히 활력을 불어넣는 이승준(11, 150cm)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그의 아버지이자 현재 서울 삼성의 코치인 이규섭이 그 주인공이다.

부모가 자녀의 경기를 지켜보러오는 건 당연할 수 있지만, 시즌 중인 이규섭 코치에게 빠듯한 일정일 수도 있었을 터. 이규섭 코치는 “오늘 팀(삼성)이 쉬는 날이다. 마침 아들이 경기가 있다고 해서 전주까지 보러오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본인이 즐거워서 재밌게 뛰니까 보기 좋다”라며 경기 중인 이승준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주말리그가 하루에 팀 당 두 경기씩 진행되는 가운데, 이승준은 이날 첫 경기였던 SK와의 맞대결에서 10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22-20)에 큰 공을 세웠다. 이는 이번 주말리그 이승준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이규섭 코치는 “친구들과 함께 뛰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걸 보니 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코치와 이승준은 평소에도 함께 운동을 한다고. “운동을 가르친다기보다는 같이 논다”며 웃어 보인 이 코치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같이 뛰어서 놀아주는 거다. 농구는 유소년 클럽 코치님이 가르쳐주시지 않나. 승준이가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도 좋아해서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 1월 5일, A권역 예선 첫 날 경기에서 이승준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선수시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봤다는 이규섭 코치는 “첫째(이승준)는 그래도 내가 선수로 뛰던 걸 어렸을 때 직접 봤기 때문에 기억을 한다. 근데 대단한 선수라고 기억하는 건 아니고, 농구선수라고만 기억하는 것 같다(웃음)”라고 말했다.

삼성 유소년 클럽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이승준이 선수의 길을 원한다면 아버지 이규섭 코치 또한 응원해줄 생각이라고. “본인이 재능을 보이고, 열심히만 한다면 부모로서 응원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결정에 어려운 요소들이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스스로 좋아해서 주말마다 운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좀 더 지켜보고 의지를 보인다면 선수의 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규섭 코치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코치는 “항상 건강하게만 농구를 즐겼으면 좋겠다. 또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협동심, 배려심을 배우길 바란다. 농구를 앞으로 더 즐기다 보면 선수가 될지 안 될지 결정할 텐데, 그때까지 뭐든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임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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