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서울 남매' 우리카드-GS칼텍스, 장충의 봄 일궈낼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장충의 봄’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서울 연고팀으로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장충 남매’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두 팀은 2015년 리모델링 후 재개장한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한 이래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2008년 드림식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이후 2013년 우리금융그룹이 인수해 현재 우리카드 배구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창단 10년 동안 만년 하위에 머물렀다. 한 번도 봄 배구를 해본 적이 없다. 최고 성적은 2012~13시즌과 2013~14시즌에 거둔 정규리그 4위다.
여자부 GS칼텍스도 마찬가지다. 과거 실업배구 최강팀인 호남정유의 전통을 이어받은 GS칼텍스는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2014~15시즌 5위를 시작으로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봄 배구’ 진출이 확정적이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일정을 5경기 남겨둔 19일 현재 승점 60(19승12패)으로 남자부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대한항공(승점 62)에 겨우 2점 차로 뒤지고 있다. 3위까지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적이다. 내친김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자부는 상황이 썩 좋지 않다. GS칼텍스는 시즌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하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4위로 밀려났다. 16승10패 승점 45로 3위 IBK기업은행(승점 46)에 겨우 1점 뒤지고 있지만 남은 4경기에서 적어도 3승 이상 거둬야만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다.
GS칼텍스가 남은 경기에서 3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장충 남매’의 동반 봄 배구 진출이라는 사상 첫 역사가 이뤄진다.
서울 연고의 두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장충체육관은 연일 배구팬들로 가득차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3980명의 관중이 몰린데 이어 9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80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장충체육관의 공식 관중석이 3820석임을 감안하면 만원을 뛰어넘거나 만원에 육박하는 관중수다. GS칼텍스도 매 홈경기 마다 3000명 이상의 많은 관중을 유치하며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충 남매’는 최근 외국인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우리카드의, 아가메즈는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정밀검사 결과 왼쪽 내복사근이 2cm 정도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남은 정규시즌 출전은 불가능하지만 그나마 다행은 포스트시즌 때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여유가 있는 우리카드와 달리 GS칼텍스는 상황이 더 안좋다. 외국인 주포 알리가 지난 16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블로킹 후 바닥에 떨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휴식이 불가피하다. 알리 없이 최소 1~2경기는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승점 1점이 다급한 상황에서 GS칼텍스의 ‘봄 배구’ 목표에 비상이 생겼다.
과연 장충 남매가 오랫동안 바랐던 장충의 봄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