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IBK-GS, 고춧가루 피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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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여기서 지면 치명상을 입는다.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선두권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봄배구로 가기 위한 네 팀의 결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선두 흥국생명이 승점 51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48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각각 46점, 45점으로 뒤를 잇는다. 네 팀 간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한 경기가 끝나면 순위표가 요동친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아직 정규리그 우승팀, 그리고 플레이오프로 갈 두 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진작에 좌절된 하위권 두 팀을 만난다. 20일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 원정을 떠나고, GS칼텍스는 홈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한다.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들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시즌 개막 후 17연패를 당했으나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4라운드부터 치른 11경기에서 6승이나 챙기며 상위권 팀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15연패에 빠진 약팀이라 자칫 패할 경우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4일 홈 경기에서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으나 승점 2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은 최근 빈 틈을 찾기 어려운 팀이 됐기 때문에 IBK기업은행에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이 챙긴 7승 중 5승이 홈에서 나왔다는 점도 IBK기업은행을 긴장하게 만든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6일 GS칼텍스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체력,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도 17일 경기에 나선 후 이틀만 쉬고 실전을 치러야 하지만 부담이 더 큰 쪽은 IBK기업은행이다. 자칫하면 GS칼텍스에 밀려 4위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긴 하지만 GS칼텍스도 방심할 수 없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알레나 버그스마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최은지, 한수지, 고민지 등도 신바람 나는 배구를 했다. GS칼텍스는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전력누수가 생겼다. 승점 3을 얻지 못하거나 패한다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에 진입할 수 없다. 승점 1이 소중한 시점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고춧가루를 피하지 못하면 봄배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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