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리플더블’ 데릴 먼로 “30득점보다 30어시스트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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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트리플더블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중 3개 항목에서 두 자리 수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48분(쿼터당12분) 제도인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흔하게 나오는 기록이지만, 국제농구연맹(FIBA)의 40분 제도에서는 작성하기 쉽지 않다.

트리플더블은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등에 모두 능한 ‘팔방미인’형 선수들의 전유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양 오리온의 센터 대릴 먼로(33)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팔방미인’이다.

농구선수에게 트리플더블은 커리어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기록하고 싶은 로망 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은 트리플더블을 경험하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먼로는 올 시즌에만 이미 4차례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농구 출범이래 한 시즌에 4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먼로를 포함해 단 6명(2000~2001시즌 리온 데릭스, 2002~2003시즌 마르커스 힉스, 2003~2004시즌 앨버트 화이트, 2005~2006시즌 크리스 윌리엄스, 2017~2018시즌 애런 헤인즈) 뿐이다.

외인센터에게 더블-더블(득점-리바운드)은 흔하지만, 어시스트가 동반된 트리플더블은 쉽지 않다. 먼로는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평균 19.9점·11.6리바운드·5.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에서 나타나듯이 센터임에도 어시스트 수치가 높다. 어시스트 부문에서 박찬희(전자랜드·평균6.0개), 헤인즈(SK·평균 5.5개)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오리온뿐 아니라 타 구단 선수 및 코칭스태프 대부분은 “먼로의 패스 능력은 어지간한 가드보다 낫다”고 평가할 정도다. 오리온의 추일승(56) 감독이 모션오펜스를 추구하고 있는 것도 패스가 좋은 먼로가 있기에 가능했다.

센터임에도 패스 능력이 좋은 특별한 이유는 있을까? 먼로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패스가 재밌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코트 전체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면서 패스가 내 장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득점에 열을 올리기 마련이지만 먼로는 달랐다. 그는 “내가 득점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내 패스를 받아 동료들이 득점을 하는 것이 더 즐겁다. 젊을 때도 나는 득점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30점을 하는 것보다 30어시스트를 하는 것이 더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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