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가솔 떠나보낸 멤피스,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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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모두가 예상했듯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선택은 전면적인 팀 리빌딩이었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마크인 늪 농구가 부활,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갔던 멤피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 등 경쟁의 원동력을 잃어갔다. 지난해 여름 감독대행 딱지를 떼고, 감독으로 임명 된 J.B 비커스태프 감독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다 잡았지만 전술의 부재 등 전략가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며 멤피스의 반등을 지속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멤피스의 주축인 마크 가솔(34, 216cm)과 마이크 콘리(31, 185cm)에 대한 다른 팀들의 영입문의가 쇄도했다. 

결국, 리빌딩을 새로운 노선으로 선택한 멤피스는 가솔을 토론토로 보내며 리빌딩의 시작을 선포했다. 멤피스 구단 측은 그간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가솔을 떠나보내면서 감사 인사와 함께 가솔의 등번호 33번을 향후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것이라 밝히며 프랜차이즈 스타와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멤피스 팬들도 가솔과 이별을 직감, 4일(이하 한국시간) 클리퍼스와 경기 직후 홈구장 라커룸으로 향하는 가솔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가솔은 멤피스에서 보낸 11시즌 정규리그 769경기 평균 15.2득점(FG 48.4%) 7.7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토론토 랩터스 마크 가솔 트레이드
토론토 get 마크 가솔
멤피스 get 요나스 발렌슈나스, 델론 라이트, CJ 마일스, 2024 2라운드 지명권

이와 함께 멤피스는 개럿 템플(33, 198cm)과 자마이칼 그린(28, 206cm)을 클리퍼스로 보냈다. 멤피스는 두 선수를 클리퍼스로 보내며 에이브리 브래들리(28, 188cm)를 영입, 딜런 브룩스(23, 198cm)가 오른쪽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공백이 생긴 슈팅가드 라인업을 보강했다. 그린과 템플은 만기 계약자들로, 멤피스는 오프시즌 이들을 그냥 놓아버리는 것보단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카드로 활용했다. 템플의 경우, 옴리 카스피(30, 206cm)와 라커룸에서 말다툼을 벌이는 등 팀 분위기를 흐렸기에 징계성격의 트레이드였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반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던 콘리는 예상과 달리 멤피스에 남았다. 콘리는 그간 유타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콘리의 유타 이적은 기정사실화처럼 여겨졌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멤피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콘리에 대한 만족할만한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멤피스 구단 측은 지금 어중간한 가격에 콘리를 판매하는 것보단 오프시즌 여유를 갖고, 콘리 판매에 임할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에스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맴피스는 올 여름 콘리의 판매에 다시 나설 것이란 입장이지만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콘리와 함께 동행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갑자기 주축 선수가 모두 빠져버리면 기껏 다 잡아놓은 팀 분위기가 깨질 것을 우려한 것도 멤피스가 이번 콘리의 판매를 접은 또 다른 이유다. 


 


▲‘마크 가솔의 후계자’로 낙점 받은 재런 잭슨 주니어  

여기에 멤피스는 콘리에게 남은 시즌 이 선수의 멘토를 맡아주길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선수는 다름 아닌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한 재런 잭슨 주니어(19, 211cm).

잭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 58경기 평균 26.1분 출장 13.8득점(FG 50.6%) 4.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여름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멤피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잭슨은 멤피스의 주전 4번으로 나서 가솔을 보좌했다. 대학시절, 보드장악력과 림 프로텍팅 등 높이에서 위압감을 선보였던 잭슨은 올 시즌 안정적인 세로 수비와 외곽에서도 효율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등 탄탄한 내·외곽 수비로, 호평을 듣고 있다. 실제, 잭슨은 올 시즌 평균 0.9개의 스틸과 1.4개의 블록을 기록 중이다.(*올 시즌 잭슨은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2.4를 기록 중이다)

케빈 가넷은 최근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잭슨의 플레이를 지켜봐왔다. 그는 멤피스와 NBA의 미래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잭슨은 평소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개인 발전에 많은 시간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이번 오프시즌 잭슨에게 내 모든 것을 전수해주고 싶다. 앞으로도 시간 날 때면 잭슨의 경기를 보러 멤피스를 방문할 것이다. 잭슨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길 바란다. 나는 그의 요청에 무조건적으로 응할 의향이 있다. 이번 여름 그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말로, 잭슨에 대한 기대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잭슨의 수비력도 수비력이지만 공격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잭슨은 단단한 오프 더 볼 스크린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더불어 페이스업에 이은 돌파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잭슨이 수비를 스핀 무브로 제치고, 득점을 올리는 장면들도 종종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포지션 대비 발이 빨라 속공 트레일러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도 잭슨의 또 다른 강점. 다만, 픽앤 롤 플레이 시 마무리 능력이 떨어지고, 투박하고 단조로운 1대1 공격기술도 발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올 시즌 잭슨은 오펜시브 레이팅(ORtg) 100.5를 기록 중이다)

#2018-2019시즌 재런 잭슨 주니어 정규리그 3점 성공률 분포도(*14일 기준) 


 


무엇보다 잭슨이 동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건 안정적인 중·장거리 슈팅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대학시절 평균 39.6%(1.1개 성공)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잭슨은 위의 3점 성공률 분포도에서 나타나듯, 올 시즌도 평균 35.9%(0.9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사람들은 잭슨의 중·장거리 슈팅능력이 2대2 픽앤 팝 플레이와 함께 멤피스의 공간 활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멤피스가 백도어 컷이나 컷인 등 가드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중시한다는 걸 감안할 때 잭슨도 가솔처럼 외곽에서 움직이며 가드들이 인사이드로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가 있다. 가솔만큼의 패스센스는 아니겠지만 잭슨도 컷인으로 들어가는 선수에게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잭슨은 가솔이 떠난 후 펼쳐진 최근 4경기 평균 28분 출장 15.5득점(FG 47.9%) 4.3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 중이다. 가솔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요나스 발렌슈나스(26, 213cm)가 합류했지만 비커스태프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 발렌슈나스가 아닌 잭슨을 주전으로 세우고 있다. 잭슨은 아이반 랩(22, 208cm)과 주전 프런트코트를 구성하고 있다. 같은 기간 랩은 지난 4경기에서 평균 19.8분 출장 7.8득점(FG 61.9%) 5.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스포르팅 뉴스에 따르면 비커스태프 감독은 발렌슈나스와 조아킴 노아(33, 211cm)를 센터로 활용하고, 잭슨을 파워포워드로 활용하는 등 남은 시즌 잭슨을 프런트코트 전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아는 올 시즌 벤치 멤버로 나서면서 잭슨의 멘토까지 자처하고 나서는 등 팀에 많은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러치 포인트는 8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종료와 함께 각 팀의 행보를 평가, 리빌딩을 선언한 멤피스의 새로운 핵심 코어로 잭슨을 꼽았다. 클러치 포인트는 “가솔이 멤피스의 현재였다면 잭슨은 멤피스의 미래다. 잭슨은 올스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선수는 루카 돈치치(DAL)지만 포지션으로 분류했을 때 2018 신인드래프트가 낳은 최고의 빅맨은 잭슨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가솔이 떠난 멤피스는 지금 잭슨이란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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