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출입 안하고, 오픈스튜디오는 녹화...'22번타자', '꼴데' 뭇매 맞았던 티빙, 정신 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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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예방주사를 세게 맞더니, 이제 정신을 차린 건가.

새롭게 KBO리그 중계권을 획득하고도, 믿기 힘든 실수들로 엄청난 질타를 받았던 OTT 기입 '티빙'이 개막전 중계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나치게 야심찼던 계획들이 현실이 맞지 않음을 인정하고, 현장 환경에 맞는 방송을 만들 예정이다.

티빙 소식이 잠잠하다. 티빙은 KBO의 뉴미디어, 온라인 중계권 새로운 사업자가 됐다. 135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KBO와 10개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전에 없던 '전면 유료화'를 타이틀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돈을 받는 건 좋은데, 시범경기 도저히 야구를 아는 사람들이 만드는 방송이라고 이해하기 힘든 최악의 실수를 연발하며 안그래도 유료화에 불편했던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티빙 최주희 CEO가 서비스 설명회에서 자신들의 포부는 드러내지도 못하고, 연신 고개만 숙이기도 했다.

이 뿐 아니었다. 티빙이 야심차게 소개한 '슈퍼매치'도 논란을 야기했다. 1주일에 1경기를 선정해, 프리뷰쇼 등을 자체 제작해 중계하겠다는 것이었는데 KBO리그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계획들로 가득했다. 선수단 훈련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 설치를 시작해, 경기 후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하겠다며 선수 라커룸을 촬영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구단 홍보, 시설 관리 팀들과의 사전 조율 전혀 없이 이상적인 꿈만 꾸고 있었던 것이다. 스포츠조선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티빙을 '잠행 모드'로 들어갔다.

그리고 개막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티빙은 잠실구장에서 23일 열리는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 첫 '슈퍼매치' 중계에 나선다. 자신들에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중계 관계자들은 최근 잠실구장을 찾아 홈팀 LG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방송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던 오픈스튜디오 방송은 경기 40분 전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세트 설치, 경기를 준비중인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 참여 가능 문제 등을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기 전 감독, 선수 인터뷰도 기존 방송사들과 비슷한 조건으로 하기로 했다. 훈련 종료 후 녹화로 진행된다.

오픈스튜디오는 그라운드 내 설치를 하되, 선수단 훈련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는 관중석 응원단상에 차리기로 했다.

논란이 된 라커룸, 더그아웃 촬영 및 출입은 없는 일로 하기로 했다. 단, 티빙만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선수단 퇴근길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는 선수단과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구단, 선수단도 자신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주는 중계권사에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를 하는 게 프로 비지니스 차원으로 맞는 일이다.

자체 중계도 기존 방송사들이 들어올 경우,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 이날은 공중파 KBS가 중계를 한다. KBS의 중계 화면을 사용하기로 사전 협의를 마쳤다.

논란의 '22번타자', '꼴데' 중계 후 지금은 시범경기 중계가 어느정도 정상화가 된 상황이다. 첫 '슈퍼매치' 중계도 무난하게 해낸다면 티빙이 부정적 시선을 바꿀 여지가 충분하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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