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을 편하게 치더라…ML 고평가 알겠더라” 푸른 피의 에이스도 감탄…김하성은 ‘어나더 클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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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후광 기자] “원래 좋은 선수인 건 알았지만 다시 상대해보니 왜 뛰어난 선수인지 알겠더라.”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삼성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매치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원태인은 0-1로 뒤진 3회 선발 문동주에 이어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과 함께 선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만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후속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투수 야수선택,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김하성의 중전안타로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풀카운트 끝 주릭슨 프로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4회. 시작은 순조로웠다. 선두 루이스 캄푸사노를 포수 파울플라이, 타일러 웨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후 잭슨 메릴의 좌전안타, 보가츠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처했으나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 파울플라이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49개를 기록한 원태인은 0-1로 뒤진 5회 신민혁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문)동주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2번타자 타티스 주니어부터 상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런 기회를 마련해줘서 고마웠다. 최선을 다해 던지려고 했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우리랑 하는데 풀타임을 뛰어줬다. 승부에 있어서도 경험이 됐지만 스타플레이어들의 마인드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가장 뿌듯했던 장면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마차도를 삼진 처리한 것이었다. 2B-0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헛스윙과 파울 2개로 주도권을 가져온 뒤 장기인 체인지업을 이용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원태인은 “게임하는 것처럼 올라갔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랑 경기하는 거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라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한 번 잡아보려고 했는데 그게 실현이 돼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마차도를 삼진 잡은 뒤 웃음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반면 KBO리그 시절 8타수 무안타로 강했던 김하성 상대로는 안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맞았다. 직구를 한 번 던져보고 싶었고, 정말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편하게 치더라. 정말 더 좋은 선수가 됐다. 원래도 좋은 선수였지만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원태인은 호투의 또 다른 비결로 LA 다저스의 특급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원포인트 레슨을 꼽기도 했다. 전날 고척돔에서 글래스노우와 만남을 가진 그는 “그 선수 주무기가 커브라는 걸 알았다. 내가 가장 부족한 구종이라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는데 너무 자세하게 알려줬다. 오늘 실전에서 시도했다가 안타를 맞았지만 시도했다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 밸런스가 안 좋았다. 글래스노우는 투구 밸런스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고, 캐치볼 할 때 어제 이야기했던 걸 생각하면서 응용했는데 좋은 밸런스를 찾게 됐다. 기사를 볼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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