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이탈’은 이제 그만...김하성, 맞춤 헬멧 받았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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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이 벗겨지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 이제 그런 모습은 덜 볼 수 있을까?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중요한 일을 했다. 헬멧 제작사가 가져온 맞춤 헬멧을 착용한 것.

그는 헬멧 제조사가 가지고 온 세 가지 샘플을 모두 써보며 머리에 맞는지를 실험했다.


헬멧이 벗겨지도록 뛰는 모습은 김하성의 허슬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 모습은 파드레스 구단 공식 X에도 올라왔다. 지나가던 동료 매니 마차도가 “머리에서 벗겨지지 않게 해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제조한 헬멧은 서양인의 두상을 기준으로 제작돼 김하성과 같이 아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헬멧 크기가 제대로 맞지 않아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 추신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귀 헬멧을 쓰기도 했다.

제조사가 갖고 온 샘플들을 일단 받은 김하성은 머리 사이즈에 맞춘 특수 헬멧도 조만간 받을 예정이다.

이제 타석이나 주루 도중 헬멧이 벗겨지는 모습은 보지 못하는 것일까?

김하성은 “그래도 벗겨질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헬멧은 한국보다 단단한 대신에 더 무겁다. 무거우니까 뛸 때 더 많이 흔들려서 빠지는 것”이라며 헬멧이 자주 벗겨지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헬멧 제조사가 김하성에게 전달한 헬멧. 사진(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그가 헬멧이 벗겨지도록 뛰는 모습은 그의 허슬을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 구단에서도 그의 바블헤드를 제작하면서 헬멧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을 정도다.

그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지만,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선수 안전이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

김하성은 “타석에서 몸쪽 공을 피하다가 벗겨지거나 도루할 때 헬멧이 벗겨졌는데 투구나 송구에 머리를 맞으면 위험하다. 한국에서도 도루하다 머리에 송구를 맞은 적이 있다. 그때는 다행히 헬멧을 쓰고 있었다. 만약 헬멧이 없는 상태에서 맞았다면 이거는 단순히 부상이 아니라 더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는 문제”라며 헬멧이 자주 벗겨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샌디에이고는 현재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흉곽 부상으로 이탈한 최지만은 애리조나에서 재활중이며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사구에 왼손을 맞고 깁스를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조 머스그로브에 이어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대한 부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하성은 “선수들도 다치고 싶어서 다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애덤 웨인라이트 상대로 김하성(2루수) 후안 소토(좌익수) 매니 마차도(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잰더 보가츠(유격수) 가렛 쿠퍼(1루수) 맷 카펜터(지명타자) 개리 산체스(포수) 트렌트 그리샴(중견수)의 라인업 예고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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