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수술 기로에 선 선수 맞아? 또 ML 전설급 대기록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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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했다.

▲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40홈런-20도루 달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정말 수술의 기로에 선 선수가 맞나 싶다. LA 에인절스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가 수술 위기에도 대기록을 품에 안았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루이스 렌히포(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브랜든 드루리(1루수)-랜달 그리칙(좌익수)-에두아르도 에스코바(3루수)-마이클 스테파닉(2루수)-미키 모니악(중견수)-채드 월러쉬(포수)-카이렌 패리스(유격수)와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타니는 이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남긴 오타니는 대신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하면서 생애 두 번째로 4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인 오타니는 파워만 강한 것이 아니라 발도 빠른 '만능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오타니는 1회초 1아웃 주자 없을 때 첫 타석을 맞았고 오클랜드 선발투수 좌완 카일 뮬러를 상대했다. 결과는 볼넷이었다. 5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드루리가 3루수 플라이 아웃, 그리칙이 파울팁 삼진 아웃에 그쳐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타니의 두 번째 타석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3회초 2아웃 주자 없을 때 타석을 맞은 오타니는 뮬러와의 대결에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6구째를 때린 것이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출루를 해내지 못했다.

잠잠하던 에인절스는 4회초 에스코바의 좌중월 2점홈런으로 2점을 선취하고 월러쉬의 우월 적시 2루타에 힘입어 3-0 리드를 잡으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세 번째 타석은 5회초 공격에서 찾아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오타니는 구원투수 아드리안 마르티네스와 상대했고 5구 만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았다. 2루 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시즌 20호 도루를 기록하면서 40-20 달성의 기쁨을 맛봤다. 오클랜드 내야진이 아예 베이스를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오타니의 도루는 쏜살 같이 이뤄졌다. 하지만 득점은 사치였다. 그리칙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에인절스의 5회초 공격이 끝난 것이다.



에인절스는 6회말 라이언 노다에 중월 2점홈런, 세스 브라운에 중월 2점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3-4 역전을 당했다. 그래도 7회초 렌히포의 우중월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4-4 동점을 이뤘다. 렌히포의 홈런 이후 타석에 나온 오타니는 프란시스코 페레즈와 상대했고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이었다. 볼카운트 1B 2S에서 5구째 들어온 82마일(132km)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7회말 수비에서만 6실점을 하면서 무너진 에인절스는 9회초 렌히포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6-10으로 쫓아가면서 마지막 희망을 불살랐다. 그러나 이번에도 오타니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오타니는 좌완 구원투수 커비 스니드를 상대해 83마일(134km)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면서 또 한번 삼진 아웃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에도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에인절스의 6-10 패배로 끝맺음했다.

비록 오타니는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2021년 46홈런-26도루를 기록한데 이어 또 한번 4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에인절스 역사에서 4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40홈런-20도루를 두 차례 이상 달성한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4회), 배리 본즈(3회), 호세 칸세코(3회), 숀 그린(2회), 켄 그리피 주니어(2회), 제프 배그웰(2회), 행크 애런(2회)이 전부다. 그야말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오타니에게는 또 한번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현재 오타니는 홈런 44개를 기록 중이다. 만약 오타니가 홈런 6개를 추가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5번째로 50-20을 달성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오타니가 최근 홈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는 점에서 과연 오타니가 5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44호 홈런을 가동했지만 이후 10경기 연속으로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부상 여파 때문일까. 오타니는 현재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면서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마침 44호 홈런이 터진 날은 오타니가 선발투수로도 나와 부상으로 조기 강판을 당한 경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오타니의 질주는 경이롭기만 하다. 물론 오타니가 다친 부위가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나 수술의 기로에 선 상태에서도 대기록을 차곡차곡 쌓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오타니의 수술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생명을 이어가려면 수술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마침 올 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오타니가 어떤 선택을 할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오타니가 수술 위기에 놓여 있지만 그의 야구는 계속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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