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김도수 "1년 전부터 은퇴 준비···27년 코트 아쉬워"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주장 김도수(37)가 코트를 떠난다.
오리온은 9일 "주장을 맡고 있는 김도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04년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뷔한 김도수는 이후 부산 KTF(현 부산 KT)를 거쳐 2013년부터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194㎝ 포워드인 김도수는 초년병 시절 정확한 외곽슛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가드 혹은 외국인선수와 호흡을 통해 컷인플레이에서 받아먹는 능력이 매우 좋았다.
김도수는 "1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27년간 있었던 정든 코트를 떠나는 게 아쉽지만 제2의 인생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농구를 할 수 있게 해 준 추일승 감독님, 최부영 감독님, 전창진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김도수는 선수 생활 내내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벤치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벤치에서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신임을 받았다.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그는 통산 358경기에서 평균 4.8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유(8), 소유(5) 두 딸이 있다. 김도수는 "딸들이 어릴 때에는 아빠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이제 농구선수였던 아빠를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오리온과 코칭스태프, 선후배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내 뒷바라지와 두 딸을 혼자 키운 아내에게도 정말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오리온은 10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김도수의 은퇴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