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포' 예사롭지 않은 박병호, 넥센 '팀 컬러'도 바꿀까
박병호(32·넥센)가 국내로 복귀하자마자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렸다. 그의 가세로 올 시즌 넥센의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박병호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18 KBO 시범경기' 2차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박병호는 지난 13일 한화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을 맛봤다. 당시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를 공략, 좌중월 아치를 그렸다. 국내 무대 복귀 후 처음 방망이를 휘두른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박병호의 이 홈런은 지난 2015년 10월 1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국내에서는 881일 만에 때려낸 것이었다. 그리고 14일 또 한 번 홈런을 쳐냈다. 앞서 두 차례 범타로 물러난 박병호의 세 번째 타석. 6회 무사 3루 기회서 박병호가 투수 안영명을 상대했다. 유리한 볼카운트 1-2. 그리고 4구째. 박병호가 친 타구가 이번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는 125m였다.
박병호의 가세로 넥센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박병호가 고척돔에서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병호는 2012년 31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오른 뒤 2013년 37개의 홈런을 치며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52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첫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2015년 5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4년 연속 홈런왕 자리에 올랐다. 2016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12개의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2017년 한 차례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박병호가 없던 2016년, 최정과 테임즈(전 NC·현 밀워키,이상 40개)가 공동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최정이 4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박병호가 가세하면서 넥센의 팀 컬러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과거 넥센은 비교적 좁았던 목동구장에서 막강 화력을 앞세워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고척돔으로 홈을 옮긴 시즌에는 팀 컬러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뛰는 야구로 바뀌었다. 올 시즌 과연 넥센 벤치가 고척돔에서 박병호를 어떻게 활용할 지, 또 박병호는 어떤 활약을 펼칠 지, 홈런은 몇 개나 칠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