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세비야] 前 득점왕 “맨유, 맨시티 감독이 지휘했다면 이겼다”
맨유-세비야 경기를 지켜본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맨유의 패장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14일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유-세비야가 진행됐다. 1차전을 0-0으로 비겼던 홈팀 맨유는 1-2로 패하여 준준결승 합류가 무산됐다.
잉글랜드 1부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개칭되기 직전인 1991-92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이언 라이트는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를 통하여 “맨유 지휘봉을 조제 모리뉴(포르투갈)가 아닌 주제프 과르디올라(스페인) 맨시티 감독이 잡았다면 선수들은 일을 더 정확히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18시즌 맨유가 선수 영입에 투자한 이적료는 1억6440만 유로(2167억 원)나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위에 올라있긴 하나 선두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6점에 달한다.
이언 라이트는 “주제프 과르디올라라면 맨유 세비야전에 조제 모리뉴 같은 전략으로 임하진 않았다”라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이 더 좋은 결과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얻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 역시 “맨유 세비야전은 조제 모리뉴 감독에 대해 팬들이 더 많은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라면서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접근법을 보였으나 궁극적으로 전략은 실패했다”라는 이언 라이트와 뜻이 통하는 지적을 했다.
슛 17-21 및 유효슈팅 3-6으로 열세였던 맨유 세비야전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스포츠방송 ESPN이 자체 알고리즘 ‘사커 파워 인덱스’로 계산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확률 61%가 무색해졌다.
“맨유는 개개인만 보면 맨시티 선수들만큼 훌륭하다”라면서도 이언 라이트는 “그들은 단체가 아니다.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면서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맨시티를 지도하는 방식이라면 맨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가정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맨유 8강 진출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인 2013-14시즌이 마지막이다. 알렉스 퍼거슨의 지휘 아래 준우승을 차지한 2010-11시즌 이후 16강 돌파는 1번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