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현장리뷰]'예데르 2골' 세비야, 맨유 잡고 챔스 8강 진출
[올드트래퍼드(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폴 포그바가 교체되는 순간 올드트래퍼드는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했다. 답답한 경기를 타개해달라는 염원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14분 후 올드트래퍼드는 조용해졌다. 5000여 원정팬들의 함성만 가득했다. 맨유의 참패였다.
세비야가 맨유를 제치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다. 세비야는 13일 밤(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UCL 16강 2차전에서 벤 예데르의 멀티골로 2대1로 승리했다. 세비야는 1,2차전 합계 2대1을 기록하며 8강에 올랐다.
▶포그바의 공백
맨유는 포그바가 나오지 못했다. 훈련 중 다쳤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벤치 명단에 넣었다. 포그바가 없는 상태에서 맨유는 전반 초반 반짝했다. 1분 산체스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다. 5분에는 린가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루카쿠에게 가기 직전 수비수에게 걸렸다. 여기까지였다. 포그바가 없는 맨유의 미드필드진은 허약했다. 세비야의 공세에 밀리고 또 밀렸다.
전반 10분이 넘어가면서 세비야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9분 코너킥 상황이었다. 바네가의 코너킥을 코레아가 헤딩슛했다. 살짝 빗나갔다. 14분 맨유 수비수 바이가 실수했다. 이를 코레아가 끊어냈다. 코레아는 무리엘에게 패스했다. 무리엘의 슈팅은 골문을 넘겼다.
▶세비야의 공세
양 팀은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세비야에서의 1차전을 0대0으로 비기고 왔다. 선제골을 넣는 팀은 상당히 유리해진다. 섣불리 공격에 나설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세비야가 조금 더 적극적이었다. 전반 24분 사라비아가 무시엘의 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슈팅을 때렸다. 살짝 빗나갔다. 32분에는 무리엘의 슈팅이 나왔다.
맨유도 간간이 공격을 펼쳤다. 후반 38분 펠라이니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했다. 41분에는 영의 크로스가 뒤로 튕겨 나왔다. 이를 펠라이니가 슈팅했지만 수비수에게 걸렸다. 43분에는 린가드가 래시포드과 볼을 주고 받은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탐색전 끝
1차전 90분. 2차전 전반 45분. 도합 135분간 양 팀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45분 드디어 제대로 맞부딪히기 시작했다. 양팀은 모두 공격에 힘을 실었다. 남은 45분 간 한골만 넣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3분 세비야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패스가 들어갔다. 코레아가 볼을 잡았다. 퍼스트터치가 안 좋았다. 버벅대는 사이 바이가 달려와 슬라이딩태클로 볼을 걷어냈다. 1분 뒤에는 코레아가 슈팅을 때렸다.
맨유는 7분 린가드가 잡아서 슈팅했다. 골키퍼맞고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 래시포드의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9분에는 산체스가 중앙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흔들었다. 열려있는 공간에 있던 래시포드에게 패스했다. 래시포드의 크로스가 조금 어정쩡했다. 12분 래시포드가 개인기로 측면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산체스에게 연결했다. 산체스가 슈팅했다. 빗맞고 말았다.
▶변화
후반 15분 맨유는 변화를 감행했다. 펠라이니를 빼고 포그바를 넣었다.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포그바가 들어가자 맨유는 달라졌다. 허리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공격을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이 문제였다. 마지막 순간 패스가 부정확했다.
세비야는 역습을 노렸다. 중원에서 볼을 잡으면 최전방에 있는 바스케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달렸다. 이를 향한 패스들이 계속 들어갔다. 위협적이었다.
▶세비야의 마무리
기회는 맨유가 먼저 잡았다. 후반 27분 포그바가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살짝 빗나갔다. 그리고 2분 후 세비야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29분이었다. 교체로 들어간 벤 예데르가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 문전 안에서 볼을 잡았다. 그대로 터닝슈팅을 때렸다. 데 헤아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다. 골이었다.
맨유는 이제 공세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31분 린가드와 발렌시아를 불러들였다. 마타와 마르시알이 들어갔다.
그 순간이었다. 세비야는 쐐기골을 박았다. 코너킥 상황이었다. 문전 앞에서 헤딩패스가 나왔다. 달려들던 예데르가 다시 머리를 갖다댔다. 데 헤야가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볼은 골문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골이었다.
맨유는 절망적이었다. 남은 시간내에 3골을 넣어야 했다.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9분 루카쿠가 한 골을 따라잡았다. 코너킥을 그대로 발리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세비야는 밀집수비를 펼쳤다. 맨유의 공격은 이를 뚫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