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치오 위클리] 아스토리에 대한 추모의 물결 속 유벤투스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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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피오렌티나의 별이 된 다비데 아스토리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진 28라운드였다. 아스토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지난 27라운드 일요일 경기부터 남은 경기가 일제히 취소됐고, 각 팀 모두 아스토리 사망에 대한 충격을 딛고 다시금 축구화 끈을 묶었다.


이제는 별이 됐지만, 아스토리를 향한 팬들의 애정은 여전했다. 같은 팀 선수가 아닌 다른 팀 선수들도 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줬다. 팔에는 Ciao Davide(안녕 다비데)라는 글귀가 씌워진 밴드를 그리고 어떤 선수는 자신의 골키퍼 장갑에 그리고 피오렌티나 팬들은 아스토리의 등 번호 13번을 상징하는 전반 13분 그를 향해 추모의 인사를 건네며 카파티노와 작별했다.


아스토리의 추모와 별개로, 치열한 28라운드가 진행됐다. 로마는 토리노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하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라치오는 임모빌레의 극장골에 힘입어 칼리아리와 2-2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4위로 내려앉았다. 로마전 패배에 이어 인테르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나폴리는 결국 유벤투스에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다. 토트넘전 승리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유벤투스는 우디네세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리그 7연패를 향한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 졸전 끝에 아스널에 완패한 밀란은 안드레 실바의 극적인 결승 골로 제노아를 1-0으로 꺾었다.


하위권 싸움도 볼거리다. 베네벤토가 연패의 사슬을 끊는 데 실패한 가운데, 엘라스 베로나와 크로토네가 모두 승리했다. 상승세의 스팔은 사수올로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19위 베로나부터 15위 키에보까지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 이 주의 명장면: 전반 13분 / 전반 25분 피오렌티나 VS 베네벤토


아르테미오 프란키를 찾은 팬들은 그야말로 눈물의 바다였다. 지난주 주장을 잃은 그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다비데 아스토리를 연호했다. 냉정한 주심 역시 이날 만큼은 피오렌티나 팬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전반 13분 갑작스레 경기가 멈췄다. 60초 짧은 순간 피오렌티나 팬들은 물론 베네벤토 선수들과 원정 팬들 역시 일제히 아스토리를 추모했다. 짧았지만 그라운드에 있는 모든 이는 하나 된 마음이었다. 그리고 25분 피오렌티나의 위고가 선제 득점을 가동했다. 득점 후 위고는 대기석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아스토리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앞에서 경계하며 다시금 세상을 떠난 주장을 추모했고, 존경의 인사를 건넸다. 경기는 피오렌티나의 1-0 승리로 끝났다.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한 피오렌티나는 토리노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서며 아스토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혔다.


# 이 주의 경기: 인테르 0-0 나폴리


안 풀린다. 경기 전만 해도 나폴리의 우세가 점쳐졌다. 1차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이었지만 그때와 지금은 달랐다. 베네벤토전 승리라 한 시름 놓은 인테르였지만, 전력상 유리한 팀은 분명 나폴리였다. 휘슬이 울리고 예상대로 나폴리가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수에서도 나폴리가 11대 3으로 인테르를 압도했다. 점유율 역시 나폴리가 65%를 차지했지만 인테르는 35%에 불과했다. 수치에서는 앞섰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나폴리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많은 기회를 잡고도 스스로 놓쳤다. 인테르는 최대한 잠그면서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 이 주의 팀: AS 로마 (VS 토리노 3-0 승)


밀란전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로마, 그러나 나폴리를 상대로 4-2로 승리하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고 이후 치른 토리노전에서 3-0 대승으로 샤흐타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로마였지만 후반 마놀라스의 선제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데 로시와 펠레그리니가 연속 골을 가동하며 최종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했다. 이날 승리로 로마는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영원한 라이벌 라치오를 제치고 3위 등극에 성공했다. 상승세인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 이 주의 선수: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VS 우디네세 2-0 승)

전반기 후반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디발라에 대한 평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시즌 초반 남다른 득점력을 뽐냈던 그였지만, 상승세가 꺾였고 유벤투스 역시 4-3-3 포메이션을 메인 대형으로 내세우면서 디발라의 입지 역시 모호해졌다. 그러나 디발라는 디발라였다. 토트넘전 결승 골에 이어 이번 우디네세전에서도 멀티 골을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0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그리고 후반 4분에는 이과인이 내준 공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뽐낸 디발라다.


# 이 주 최악의 팀: 삼프도리아 (VS 크로토네 1-4 패)


분명 잘 나갔다. 26라운드 우디네세전 2-1 승리도 분명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크로토네전에서는 달랐다. 전력상 삼프도리아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전반 초반부터 무너졌다. 최종 스코어 1-4, 완패였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탓에 리그 순위 역시 7위로 밀려났다. 밀란이 제노아전에서 극장 골을 가동하며 두 팀 승점 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골 득실에서 삼프도리아가 우위를 점했지만 크로토네전 3점 차 패배로 이마저도 뒤집혔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모든 면에서 완패했다. 잔류가 목표인 크로토네 선수들과 달리 삼프도리아 선수들은 소극적이었다. 유럽 대항전 진출이 목표인 삼프도리아로서는 이번 크로토네전 패배가 여러모로 시즌 막판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8라운드 주요 이슈


1> 피오렌티나 주장 아스토리의 장례식이 현지시각으로 8일 오전 열렸다. 축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현지 팬들 역시 아스토리를 추모하며 카파티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 밀란의 안드레 실바가 마침내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종료 직전 실바는 수소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밀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3> 유벤투스가 마침내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나폴리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인 만큼, 폭설로 취소도니 아탈란타전 결과에 따라 두 팀 승점 차는 4점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4> 라치오의 임모빌레가 칼리아리전 득점으로 리그 24호 골을 신고했다. 멀티골을 가동한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갑내기 공격수 이카르디에 한 골 차 추격에 나섰다.

기사제공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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