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중 ‘최저’…고척 돔에 관중이 적은 이유

보스코어 0 2204 0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고척 스카이돔을 찾는 관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이번 시즌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월 24일 개막을 시작으로 총 175경기(5일 기준) 만에 누적 관중 200만 명을 돌파한 것. KBO는 “이는 4월 15일 100만 관중 돌파 이후 83경기만이며, 개막 이후 100만 관중까지 소요된 92경기보다 9경기 빠른 페이스다”고 설명했다.

구단별 관중 순위도 공개했다. KBO에 따르면, 가장 많은 홈 관중을 기록한 팀은 두산(27만6353명·17경기)이며 LG, 롯데, SK, KIA가 20만 명을 돌파하며 뒤를 이었다. 가장 관중수가 적은 구단은 넥센(9만8628명·17경기)이다. 



kt(18만3863명·16경기), 삼성(15만9611명·17경기), 한화(15만2318명·17경기), NC(13만707명·20경기) 등 20만 명을 채우지 못 하더라도 남은 4개 구단은 10만 명을 훌쩍 넘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넥센 만은 10만 명을 넘기지 못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관중 수가 대체적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넥센은 오히려 하락세를 띄었다. 지난 시즌 홈 경기수 기준으로 비교해 봐도 수치가 낮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KBO가 공개한 통계(5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은 37%나 감소했다.

해가 갈수록 고척을 찾는 관중이 줄어들고 있다. 고척 돔을 개장한 첫 해(2016년) 관중 수 78만2121명을 기록했지만, 2017년은 69만9380명으로 줄었다. 이번 시즌 초반 역시 관중 수가 적다.



관중 수가 하락하는 원인은 많다. 대표적으로는 팀 성적이 좋지 않거나 흥행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시즌 전만하더라도 넥센은 우승후보로 거론될 만큼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선이 강한데다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병호가 합류함으로서 기대를 더욱 키웠다. 선발진 역시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에 떠오르는 에이스 최원태, 신인왕 신재영 한현희까지 탄탄하게 짜여있었다.

초반부터 상위권에 속하며 순항하는 듯 했던 넥센은 4월에 접어들자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기대만큼 호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게다가 이 시기에 팀을 대표하는 서건창과 박병호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지난 2월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가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며 법정 구속돼 분위기는 안 좋았다.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가 3-4월 동안 스폰서비를 지급하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던 넥센은 팬심을 사로잡지 못 했다.

입지조건도 좋지 않은데 입장료 역시 여전히 비싸다. 넥센은 2018시즌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했지만 주말 내야석 성인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넘는다. 

넥센은 홈 관중 수는 경기 편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고 밝혔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팀 역사가 짧아 인기팀에 비하면 팬이 적다. 넥센 팬만으로는 고척돔을 다 채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현수 넥센 히어로즈 마케팅팀 팀장은 “아무래도 성적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줬다면, 박병호가 최정과 홈런왕 레이스를 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관중 수는 더 많았을 것이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편성에 따른 차이가 크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시기에 고척돔에서 롯데, KIA, LG, 두산 등 인기 팀과 경기를 치렀다. 작년 이맘때는 원정팀 관중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