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토트넘이 마지막 클럽되나…‘시즌 아웃’→‘은퇴’ 고려해야 할 수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반 페리시치(34·토트넘 홋스퍼)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수술대에 오른다. 현지에선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려면 적어도 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그는 ‘시즌 아웃’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리시치는 훈련 도중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다”며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이후 의료진과 함께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다. 남은 시즌 동안 결장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전방 십자인대 부상은 최소 6~7개월은 치료와 회복, 재활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만약 페리시치가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더구나 페리시치는 선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젊은 선수들도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 복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복귀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부상인데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그에겐 ‘은퇴’까지 고려할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페리시치는 지난해 여름 인터밀란을 떠나 ‘은사’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전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모든 대회 통틀어 44경기를 뛰는 동안 1골 12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자신을 영입한 콘테 감독이 지난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57·호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설 자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돼 올여름 이적을 모색했다. 토트넘에서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것 역시도 그가 떠나는 데 마음을 굳힌 배경이다. 실제 인터밀란 복귀설이 제기됐고, 또 ‘친정’ 하이두크 스플리트행도 거론됐다.
페리시치는 그러나 숱한 이적설과는 다르게 프리시즌 내내 훈련과 친선경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면서 잔류했고, 시즌이 개막한 이래 로테이션 멤버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페리시치는 토트넘과 계약이 내년 6월에 만료된다. 이미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어 기량이 계속 하락하는 터라 재계약을 체결할지 불분명할 것으로 일제히 전망되고 있는데, 설상가상 십자인대라는 큰 부상까지 당한 만큼 ‘은퇴’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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