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마침내 ML 진출 도전 선언했다, '美서도 뜨거운 관심' 차명석 단장 "위에 보고 후 결정"... 공…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트윈스 클로저 고우석(25)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제 공은 LG 트윈스 구단으로 넘어갔다. 차명석 LG 단장은 "위에 보고한 뒤 며칠 내에 고우석 측에 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은 16일 오후에 고우석의 에이전트인 리코에이전시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LG 구단에 전했다. 이를 전해들은 차명석 단장은 "알겠다"면서, 윗선(그룹)에 보고한 뒤 회신을 주기로 했다.
차 단장은 16일 오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알겠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내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윗선에 보고한 뒤 며칠 내로 고우석 측에 답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고우석, 키움 이정후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지난 14일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수는 각각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요청 조회는 말 그대로 해당 선수에 관한 공식적인 신분을 단순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신분 요청을 조회했다고 해서 반드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사실 이정후는 지난 2022시즌을 마친 뒤 이미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23시즌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해라 생각하고 뛰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조금 다르다. 해외 진출에 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건 결국 고우석을 향해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가줬다. 2017시즌 KBO 리그 등록 일수 100일을 비롯해 2018시즌 175일, 2019시즌 192일, 2020시즌 153일, 2021시즌 183일, 2022시즌 193일, 2023시즌 176일을 각각 채웠다. 여기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해 60일, 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1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5일을 각각 추가로 얻으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에 진출이 가능하다. 2024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고우석은 현재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만 미국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LG 구단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 언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6일 "신분 조회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포스팅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향해 관심을 갖고 있을 때 하는 공식적인 절차"라면서 "LG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고우석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고우석을 포스팅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매체는 "25살의 고우석은 올 시즌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의 한국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고우석은 지난 5시즌 동안 L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139세이브 30.2%의 탈삼진율, 10%의 볼넷 허용률과 60%의 땅볼 유도율을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은 2.39였다. 고우석은 2023시즌 허리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4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6, 31.1%의 탈삼진율, 11.6%의 볼넷 허용률과 함께 65.8%의 엄청난 땅볼 유도율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MLBTR은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하면 신분 조회 요청이 곧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확정 발표는 아니다. LG 트윈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명백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우석을 포스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진 않았다. 예를 들어 과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나성범은 2년 전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한 뒤 원소속 팀으로 돌아갔다. 또 2년 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나성범 역시 협상에 실패한 채 원소속팀으로 돌아왔다. 현재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고우석은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구사한다. 상대 팀의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투수가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고우석의 강속구가 통할지도 관심사다. 이 매체는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팬들이 여전히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이름(Go is still an interesting name to keep on the radar for MLB fans)"이라면서 "고우석은 이정후나 요시 노부 야마모토처럼 나이도 상당히 어린 편이다. KBO 리그에서는 90마일(144.8km) 중반에 달하는 빠른 볼을 갖고 있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꾸준하게 94~96마일(약 151.3~154.5㎞)의 구속을 찍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매체는 고우석과 이정후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 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한 집안의 가족이 됐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LG 트윈스의 이종범 주루 코치다. '매제' 고우석과 '처남' 이정후가 나란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다면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MLBTR은 "고우석과 이정후는 매제와 처남 사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 만약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뛴다면 서로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는 것을 선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는 순전히 억측이다. 또 언제나 FA 영입에 있어서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계약 기간과 금액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LG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 LG 트윈스의 클로저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까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출장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개인 통산 총 36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05피안타(29피홈런) 163볼넷 401탈삼진 145실점(13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무대라 할 수 있다. 과연 이미 KBO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고우석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뿌릴 수 있을까.
고우석이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축배를 들고 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