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팀에서…" 최동원 우승 이끈 롯데영웅의 아들, 고향에 돌아온 속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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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유재신 코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동원 4승'으로 기억되는 1984년 한국시리즈. 당시만 해도 롯데 자이언츠가 이후 39년 동안 단 1번만 우승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지금까지 최동원이 불멸의 롯데 영웅으로 불리게 된 시리즈지만, 당시 한국시리즈 MVP는 7차전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고 유두열이다.

그 유두열의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유재신 롯데 1군 주루(1루)-외야 수비 코치다.

아버지 유두열은 1991년까지 롯데에서 일발 장타를 지닌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도 롯데-한화 코치를 거쳐 고교 코치를 역임하다 2016년 투병 끝에 타계했다.


선수 시절 유두열. 스포츠조선DB
유재신 역시 사직초-사직중을 나온 '부산 사나이'이자 롯데 찐팬이었다. 다만 프로에선 부산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선수 시절엔 현대 유니콘스-키움(우리, 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에서 뛰었고, 2021년부터 3년간 두산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그러던 와중에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달 30일부터 김해 상동에서 진행중인 롯데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유 코치는 "감독님이 '도와달라' 하셔서 기꺼이 함께 하기로 했다. 주위에선 무섭다고 하는데, 제겐 늘 잘해주셨다. 언제든 불러주면 한번 가고 싶은 팀이었다"며 웃었다. 고교 시절 부산고에서 북일고로 전학간 이후 약 20년만의 고향 컴백이다. 어머니와 아내도 기뻐한 선택이었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 장면'은 유재신 입장에선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박힐 만큼 들었을 이야기다. 유두열은 당시 문제의 타석 전까지 한국시리즈 20타수 2안타에 불과했지만, 기적 같은 역전포 한방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양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최동원과 김일융의 운명을 가른 장면이었다.

"아버지의 팀이고, 내 고향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늘 봐왔던 팀이니까, 아무래도 느낌이 남다르다."


유두열(왼쪽)과 장효조. 한때 롯데를 대표했던 두 선수, 스포츠조선DB
선수 시절부터 견고한 수비와 기민한 주루로 이름높던 그다. 특히 2013년 히어로즈 시절 2사 만루에서 LG 투수 봉중근이 2루를 견제하는 사이 홈스틸을 성공시킨 장면이 유명하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도 출전, KBO 역대 최초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출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유 코치는 롯데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들이 와서 그런지 선수들이 굉장히 의욕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며 웃었다.


선수 시절 유재신. 흙묻은 유니폼 앞섶처럼 열정적인 주루가 포인트였다. 스포츠조선DB
김민재 수석-김광수 벤치-김주찬 타격-주형광 투수-김민호 수비코치 등으로 구성된 롯데 1군 코치진에선 최연소다. '노피어 주루'를 강조하는 롯데의 흐름과도 잘 맞는다.

"외야 수비는 파인플레이보다도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루 면에서도 눈여겨보는 선수들이 있다, 내가 선수 시절 느꼈던 경험이나 주루 노하우를 잘 전수하고 싶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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