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복귀 가능성 묻자 웃었다…"너무 직구, 일단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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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배지현 부부 ⓒ곽혜미 기자 

▲ 취재에 응한 류현진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너무 직구로 (물어보는데요)."

빅리거 류현진(36)이 13일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LG가 앞선 상황이었고, 5차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던 만큼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오랜만에 KBO리그 현장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

류현진은 "운동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고 근황을 알리면서 "거의 10년 만에 (현장에서 한국 야구를) 보는 것 같은데, 재미있게 보겠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아내와 함께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했고, 경기는 LG의 6-2 승리로 끝났다. LG는 1차전 2-3 패배 이후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연승을 질주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4년 마지막 우승 이후 29년 만이었다. 아울러 구단 역대 3번째 통합 우승이었다. LG는 1990년, 1994년, 올해 모두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이뤘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류현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을 했고, 올해 다시 FA 시장에 나온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여전히 빅리그 구단들이 상당한 수준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내년에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1년 1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야구팬들, 특히 한화 이글스 팬들은 류현진의 국내 복귀 소식을 내심 기다렸다. 류현진이 커리어의 마무리는 꼭 한국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조금이라도 더 젊고 건강할 때 '괴물'의 구위를 현장에서 보고 싶은 욕심은 팬이라면 당연히 품을 만하다.

류현진은 'KBO리그가 많이 그리웠나'라는 질문에 "너무 직구로 묻는다"고 답하며 웃었다. 한화 복귀 의사를 묻는 말이었기 때문. 류현진은 대신 "일단 (에이전트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 끝나고 12월 중순쯤 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은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베테랑 에이스를 원했던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8000만 달러를 투자한 일은 지금도 잘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이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을 때도 캐나다와 미국 현지 언론은 "처음 2년 동안 류현진은 충분히 에이스의 몫을 다 해줬다"며 이미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봤다.
 



류현진은 30대 후반인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아 커리어를 이어 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도 재활을 멈추지 않았고 올해 8월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이었다. 풀타임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에 한 달이 흐른 시점부터 체력 저하 문제가 나타나긴 했지만, 처음 한 달은 류현진이 여전히 빅리그에서 통할 제구력을 갖췄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 새로 장착한 느린 커브는 체인지업의 대명사였던 류현진을 새롭게 대표하는 구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뺏는 느린 커브는 류현진의 등판이 끝날 때마다 주요 장면으로 꼽히곤 했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다. 7시즌 통산 성적은 190경기, 98승52패, 1269이닝,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완투가 27차례나 되고, 완봉도 8차례에 이른다. 괜히 '괴물'이라 불린 게 아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첫해 18승, 201⅔이닝,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아울러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 모두 1위에 오르면서 KBO 역대 2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한화가 하위권에만 머물며 '암흑기'라 불린 시절에도 류현진은 빛이 났고, 메이저리거의 꿈까지 이루면서 한화 팬들의 자랑이 됐다. 류현진도 한화팬들도 지금도 여전히 한화에서 마무리를 바라고 있는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류현진 본인도 당장은 모르는 상황이다.
 


▲ 김하성 류현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김하성 ⓒ곽혜미 기자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류현진과 함께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5, 키움 히어로즈)도 방문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수비상인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받아 미국 현지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류현진은 그런 김하성에게 "자랑스럽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받은 것이기도 하고 대단하다. 올 시즌 그만큼의 성적을 내서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리고 많은 날이 남았기에 몸 관리 잘하면서 하면 계속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2022년 KBO MVP 출신인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예상 몸값은 계약기간 5~6년, 5000~9000만 달러 사이로 형성돼 있다.

류현진은 이정후와 관련해서도 "잘할 것 같다. 한국 최고의 타자고 누구나 다 아는 실력을 지닌 선수다. 적응을 빨리만 한다면 잘하리라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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