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팀' 2회 이강인으론 부족하다… PSG 전담 기자 "LEE+비티냐론 안 돼, 창의적 MF 필요"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 이강인, 비티냐 등 기존 선수들보다 더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랑스 RMC 스포츠 소속 기자이자 PSG를 전담하는 파브리스 호킨스는 10일(한국시간) "PSG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강화해야 할 두 포지션은 다음과 같다"라면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지목했다.
호킨스는 "지난 AC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패배로 PSG 선수단에 대한 보강이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다. 벤치에서의 깊이 부족과 특정 선수들이 보여주는 수준 사이에서 PSG는 겨울 이적시장 동안 스쿼드를 강화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캐슬전의 큰 패배(1-4 패)는 이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밀란에서의 패배(1-2 패)도 확실한 의구심을 확인시켜 줬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동안 2번의 부진한 성적과 PSG 선수단 내 결점을 확인했다. 이적 기간 동안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라면서 "2가지 부문, 특히 미드필더에서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이강인이 버티고 있는 중원 지역에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호킨스는 "이번 여름 PSG는 추가적인 창의적 옵션을 제공할 선수를 찾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했다. 오랫동안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를 목표로 삼아왔지만 현재 PSG는 궁극적으로 팀에 부족한 창의적인 선수를 찾지 못했다"라면서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로테이션 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게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고 네 선수의 활약이 그리 신통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령 이 네 선수가 시즌 초반부터, 특히 리그1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PSG에는 보강이 필요하다"라고 유럽무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비수 영입도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호킨스는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 또다른 포지션은 수비였다. 빈약한 벤치와 특정 선수들이 보여주는 수준을 보면 PSG는 올 겨울 수비수를 영입해야 한다. 레프트백이나 센터백 중 어느 부분을 영입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면서 "누누 멘데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뤼카 에르난데스가 시즌 초부터 레프트백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력은 좋지만 엔리케 감독은 뤼카를 센터백으로 재배치하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랑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을 영입했음에도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공격진도 남아있으나 엔리케 감독은 올바른 공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벤치 자원도 충분하다. 보드진 또한 이번 여름에 영입된 공격 자원들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번 겨울에 영입이 있어도 우선순위는 공격이 아니다"라며 미드필더와 수비수 영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강인이 PSG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주장과는 상반된다.
앞서 리그1 사무국은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팬들이 선정한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지난 10라운드 당시 브레스트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10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됐던 이강인은 이번 11라운드에서도 몽펠리에전 결승골을 바탕으로 활약을 인정받으며 2주 연속 이주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4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 열린 PSG와 몽펠리에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10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낮고 빠른 패슬르 킬리안 음바페가 흘려주자 이를 곧바로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PSG는 2골을 더 추가하며 3-0으로 승리했고, 이강인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이강인은 해당 경기 득점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적립도 성공했다.
해당 활약을 팬들도 인정하며 이강인은 이번 11라운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강인 외에도 PSG 선수 중 음바페,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노르디 무키엘레, 마르퀴뇨스, 하키미 등 총 7명의 선수가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1 사무국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리그1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PSG의 한국산 스위스 군용 나이프"라며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리그1은 "이강인은 지난 몽펠리에전에서 놀라운 골로 이번 시즌 PSG 선수단에서 자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그는 최근 3번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올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매우 귀중한 선수임을 입증할 수 있었다. 복귀 후 4경기에서 이강인은 불타올랐다"라고 언급했다.
과거 PSG에서 활약했던 에두아르드 시세도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비티냐에 대해 "두 선수의 프로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강인이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고 볼을 더 잘 다루는 것 같다. 그는 경기의 중심과 콤비 플레이, 좁은 공간에서 더 편안하다. 다만 20, 30분 출전에도 다이너마이트가 되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라며 이강인에 더욱 좋은 평가를 내렸다.
과거 PSG 수비수로 활약했고, 현재 PSG 아카데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디디에 도미는 "나는 이강인이 매우 기술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을 받고 뒤로 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뒤에 상대 선수가 있음에도 말이다. 압박에 대처하고 뒤로 돌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10번 중의 1번이 아니라 자주 해냈다. 결국 그를 중원에 기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라며 탈압박과 상대를 제치고 뒤로 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강인이 해결책이 될 거라고 평가했다.
PSG와 프랑스 국가대표에서 윙어로 활약했던 제롬 로탕 또한 "이강인이 비티냐를 대신해야 했다. 이강인이 더 강하다. 경합 상황이 많은 밀란전 뿐만 아니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도 그렇다. 공을 소유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강인은 다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PSG 내부 소식에 정통한 기자가 봤을 때는 여전히 창의적인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호킨스 역시 우가르테, 비티냐, 자이르 에메리, 이강인의 활약이 리그1 내에서는 훌륭하다고 평가했으나 챔피언스리그 등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베르나르두 실바 같은 검증된 월드 클래스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PSG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영입에 나설지, 이강인의 입지 변화에도 영향을 주게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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