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컴백 대신 MLB 잔류하나...에이전트 보라스 "류현진, 내년에 미국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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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24년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단장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2019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다가 그해 겨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강타자들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적 첫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고, 팀당 경기 수가 60경기로 줄었다. 게다가 토론토는 캐나다 정부의 규제에 따라서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했고, 2021년 7월까지 다른 곳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첫해를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마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21년에는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그러던 류현진에게 큰 위기가 찾아온 건 지난해 6월이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22년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자신의 임무를 다한 뒤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병원 검진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토론토 이적 이후 세 번째 시즌이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재기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었고, 또 적잖은 나이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다. 현지 매체들도 대부분 류현진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년 넘게 재활에만 몰두한 류현진은 올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1년 2개월 만의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토론토에 힘을 보탰는데, 특히 8월에만 5경기 2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물론이고 팀 구성원 모두가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끝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시즌 3승에 머무른 류현진은 더 이상 승리를 추가할 수 없었고, 팀이 한창 순위 경쟁을 벌이던 지난달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오르지도 못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4년의 시간이 지났고, 이제 류현진은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리턴을 놓고 고민해야 했다. 지난달 중순 귀국했을 때만 해도 "아직까진 나도 잘 모르겠다. 아직까진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잔류 또는 리턴 의사를 전한 건 아니었으나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류현진은 "충분한 이야기가 있다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현지에선 여전히 메이저리그 내 여러 구단이 류현진과 단기 계약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1년 800만 달러(약 105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프로 선수라면 언젠가는 '마지막'을 맞이해야 하고, 류현진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그 마음(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한화에서 보내고 싶은 것)은 변함이 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시점은 본인에게 달려 있는 부분이다.



한편 보라스는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이정후(25)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1월 키움 히어로즈에 2023시즌 종료 이후 해외 진출 의사를 전했고, 구단이 이를 수락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보라스는 "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에서 뛰던) 요시다 마사타카를 영입했던 건 그의 타격 기술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며 "이정후 역시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로, 특히 중견수로서 이점도 있다. 내 생각으로는 이정후가 MLB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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