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염기훈 대행의 P라이선스 연수…‘강등 위기’ 수원 삼성, 훈련공백 없다?
[BO]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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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3 10:24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전통의 명가’라는 수식어는 빛이 바랬다. 역대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수원 삼성이다. 35라운드까지 마친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6승8무21패, 승점 26으로 최하위(12위)다. 이대로라면 K리그2 강등이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한 극적인 잔류가 유일한 희망일 정도로 상황은 최악이다.
K리그1에선 최하위가 다이렉트로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PO를 통해 마지막 생존 기회를 얻는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을 남긴 가운데 강원FC(승점 27)가 11위, 수원FC(승점 32)가 10위다.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시즌 4번째 ‘수원 더비’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최하위 수원 입장에선 승점 3이 더 없이 절실한 90분이다. 이기면 탈 꼴찌와 더불어 11위까지 조심스레 노릴 만한 위치에 오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하다.
그러나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할 시점에 염기훈 감독대행은 최고급 지도자 자격증인 P라이선스 연수를 떠난다. 구단이 생뚱맞은 타이밍에 경질한 김병수 전 감독을 대신해 9월 임시 지휘권을 잡은 염 대행은 등록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피해 태국에서 P라이선스 프로그램을 밟고 있는데, 태국축구협회가 공지한 올해 연수는 11월 3~13일이다.
3일 출국한 염 대행이 연수 일정을 모두 채우면 12일 ‘수원 더비’는 지휘할 수 없다. ‘감독대행의 대행’이 벤치를 지키는 희한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이에 수원은 P라이선스 교육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태국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했고, 하루 당긴 조기 귀국을 허락받았다. 항공일정에 차질만 빚어지지 않으면, 12일 오후 2시 킥오프에 맞춰 경기장 도착이 가능하다.
물론 염 대행이 벤치에 앉는다고 해도 획기적 돌파구를 기대할 순 없다. 오히려 자리를 비운 기간 훈련 공백이 걱정스럽다. 오장은 코치와 양상민 스카우트가 열흘 가까이 훈련을 이끌고, 염 대행도 출국에 앞서 훈련 세부지침과 밑그림을 전달했으나 아쉽기 그지없다. 시즌 내내 희미했던 ‘강한 정신력’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우울한 수원의 가을이다.
남장현 기자 [email protected]
‘전통의 명가’라는 수식어는 빛이 바랬다. 역대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수원 삼성이다. 35라운드까지 마친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6승8무21패, 승점 26으로 최하위(12위)다. 이대로라면 K리그2 강등이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한 극적인 잔류가 유일한 희망일 정도로 상황은 최악이다.
K리그1에선 최하위가 다이렉트로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승강 PO를 통해 마지막 생존 기회를 얻는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을 남긴 가운데 강원FC(승점 27)가 11위, 수원FC(승점 32)가 10위다.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시즌 4번째 ‘수원 더비’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최하위 수원 입장에선 승점 3이 더 없이 절실한 90분이다. 이기면 탈 꼴찌와 더불어 11위까지 조심스레 노릴 만한 위치에 오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상상하는 것조차 끔찍하다.
그러나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할 시점에 염기훈 감독대행은 최고급 지도자 자격증인 P라이선스 연수를 떠난다. 구단이 생뚱맞은 타이밍에 경질한 김병수 전 감독을 대신해 9월 임시 지휘권을 잡은 염 대행은 등록 경쟁이 치열한 국내를 피해 태국에서 P라이선스 프로그램을 밟고 있는데, 태국축구협회가 공지한 올해 연수는 11월 3~13일이다.
3일 출국한 염 대행이 연수 일정을 모두 채우면 12일 ‘수원 더비’는 지휘할 수 없다. ‘감독대행의 대행’이 벤치를 지키는 희한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이에 수원은 P라이선스 교육을 주관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태국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했고, 하루 당긴 조기 귀국을 허락받았다. 항공일정에 차질만 빚어지지 않으면, 12일 오후 2시 킥오프에 맞춰 경기장 도착이 가능하다.
물론 염 대행이 벤치에 앉는다고 해도 획기적 돌파구를 기대할 순 없다. 오히려 자리를 비운 기간 훈련 공백이 걱정스럽다. 오장은 코치와 양상민 스카우트가 열흘 가까이 훈련을 이끌고, 염 대행도 출국에 앞서 훈련 세부지침과 밑그림을 전달했으나 아쉽기 그지없다. 시즌 내내 희미했던 ‘강한 정신력’에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우울한 수원의 가을이다.
남장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