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수상 부당해”... 발롱도르 받았던 독일 레전드, GOAT의 8롱도르 비판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독일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가 리오넬 메시의 수상을 비판했다.
지난 31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마테우스는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은 3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들레 극장에서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이자,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수상자를 호명했다. 메시였다. 그는 단상 위로 올라가 디디에 드록바, 베컴과 포옹한 뒤 밝은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았다.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팀에서 뛴 건 행운”이라며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 발롱도르를 특별하게 만든 건 월드컵 우승”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 선배’ 디에고 마라도나를 향해 감사를 전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바랬던 것처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곳에서 축하하게 됐다. 그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시상식 이후 메시의 수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바로 독일 전설 마테우스였다. 그는 선수 시절 1990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마테우스는 “메시의 수상은 부당하다”라며 “작년 동안 엘링 홀란은 메시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중요한 트로피를 모두 얻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메시의 활약은 역사에 남을 만했다. 사실상 커리어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거짓말처럼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16강 토너먼트부터 8강, 4강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더니 결승전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당연히 월드컵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메시가 가져갔다.
미국 무대로 향한 뒤에도 족적을 남겼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이적 이후 11경기 11골 5도움을 올렸다. 메시가 오고 팀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마이애미는 2023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대회 MVP와 득점왕을 독식했다.
자연스럽게 메시의 8번째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축구 매체 ‘골닷컴’은 발롱도르 파워랭킹을 업데이트했다. 매체는 “메시는 2022/23시즌 후반기에 경기력이 하락했으나 상징적인 월드컵 우승으로 발롱도르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 마이애미 이적 후에도 메시는 여전히 막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메시의 수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9일(한국 시간) 발롱도르 공식 SNS는 발롱도르 트로피가 제작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렸다. 해당 영상과 함께 ‘44%’라는 숫자가 덧붙었다.
매체는 다른 이유도 들었다. 발롱도르 시상식인 10월 30일(현지 시간)은 고(故)디에고 마라도나의 생일이다. 전 세계와 아르헨티나 축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인물의 생일에 메시의 8번째 발롱도르가 완성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단순한 추측이었기 때문에 ‘44%’가 메시의 발롱도르를 의미한다는 주장은 신뢰성이 낮았다. 다만 추측과 별개로 메시의 활약과 월드컵 우승 등을 고려했을 때 메시의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
결과가 나오기 전 수상 결과가 유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를 시작으로 여러 외신이 메시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메시는 지난 12월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토너먼트는 2022년에 열렸으나 2023년 발롱도르의 일부다. 메시의 8번째 발롱도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에 “리오넬 메시가 발롱도르를 받을 것이다. 메시 측과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는 이미 행사가 열리는 파리행 비행기를 예약했다”라고 전했다.
시상식을 앞두고 여러 스타가 메시를 지지했다.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는 CBS 스포츠를 통해 2023 발롱도르에 대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토론할 수 있다. 우리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프랑스인으로서 나는 월드컵 결과에 실망했다. 그러나 메시가 발롱도르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 많은 사람이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나 엘링 홀란이 왜 안 되냐’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메시가 받는 게 옳지 않다고 말할 순 없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축구 황제’ 호나우두도 메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TNT 스포츠’를 통해서 “발롱도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메시에게 가야 한다. 메시가 월드컵에서 한 일은 특별했다. 그것은 나에게 펠레와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AC 밀란에서 뛰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도 “누가 월드컵에서 우승했나? 메시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발롱도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축구화를 벗은 에당 아자르도 “월드컵에서 우승한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게 발롱도르를 주지 않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라고 메시에게 표를 던졌다.
예상대로 주인공은 메시였다. 메시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를 제치고 2023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5회 수상 기록에서 더 달아났다. 사실상 호날두가 축구 변방이라 불리는 사우디로 떠났기 때문에 앞으로 수상 가능성이 작다.
축구 역사상 천재라고 불린 선수는 수도 없이 많지만, 메시처럼 강력한 전성기를 오래 유지한 선수는 없다.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가 메시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메시는 지구상에서 최고를 달성할 수 있는 훌륭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영혼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를 오랫동안 견뎌야 했고, 카타르에서 토론을 끝냈다. 누구도 메시가 축구 역사상 최고라는 이야기에 반론을 제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스페인 매체 ‘아스’는 “축구계가 발롱도르 위너 메시 발 앞에 다시 항복했다. 어떤 선수도 도달할 수 없는 커리어”라며 “엘링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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