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웠던 맨체스터 더비...'홀란드 2골 1AS' 맨시티,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맨유에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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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는 30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0 승리를 기록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맨시티는 리그 3위로 복귀했으며 맨유는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프리뷰]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럽 챔피언인 맨시티. 이번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만약 맨시티가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한다면 PL 역사상 처음으로 4연패 금자탑에 오르게 된다.

경쟁은 쉽지 않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9경기에서 7승 2패(승점 21점)로 3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1위' 토트넘 훗스퍼와의 격차는 5점. '2위' 아스널과의 격차도 3점이다. 두 팀 모두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에 지금의 순위 흐름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강렬했던 시즌 초반에 비해 현재는 다소 주춤해 있다. 개막 후 연승 행진을 달렸지만,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일격을 맞았다. 당시 울버햄튼은 입스위치 타운, 루턴 타운에도 승리를 하지 못하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맨시티전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황희찬으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울버햄튼전 패배 이후, 유럽 대항전에서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스널 원정을 떠나 0-1로 패하며 리그 2연패라는 굴욕을 겪었다. 당시 맨시티는 아스널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유효슈팅 0회라는 굴욕적인 지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후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브라이튼전에선 훌리안 알바레스와 엘링 홀란드가 일찌감치 득점을 터뜨리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후반전엔 안수 파티에게 실점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리그 연패의 수렁을 끊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연패 후 연승 행진에 돌입했다. 주중 영 보이즈와의 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마누엘 아칸지의 선제골과 홀란드의 멀티골에 힘입어 원정에서 소중한 3-1 승리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68.2%의 점유율과 26회의 슈팅, 93%의 패스 성공률 등. 맨시티 다운 '압도적인' 모습을 다시금 찾은 경기였다.



맨유는 불안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하며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 리그 9경기에서 5승 4패(승점 15점)를 기록, 현재 8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우승 후보' 바이에른 뮌헨과의 1차전에선 원정에서 3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4실점을 하며 패했고 2차전 갈라타사라이전에선 홈에서 3실점을 하며 2-3 패배라는 굴욕을 겪었다.

다행히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갈라타사라이전 이후, 3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을 100% 성공한 것은 아니다. 경기에 이기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일관했기 때문.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2-1로 간신히 승리하는 모습은 맨유 팬들에게 찝찝함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직전 코펜하임전에서도 그랬다. 첫 승을 목표로 한 맨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코펜하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기는 쉽지 않았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50.1%로 거의 비슷했고 슈팅은 15회로 코펜하겐(16회)보다 1회 더 적었다. 최전방을 책임진 라스무스 회이룬은 부진했고 중원을 구축한 스콧 맥토미니와 소피앙 암라바트 역시 장악력을 보이지 못했다.

승리의 순간도 극적이었다. 맨유는 후반 27분 해리 매과이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의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안드레 오나나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1-0 승리를 지키긴 했지만, 팬들이 바란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맨시티가 앞서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6경기 동안 맨시티가 4승 2패를 거뒀다. 직전 경기는 올해 3월에 펼쳐진 잉글랜드 FA컵 경기로 당시 맨시티가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맨유 홈에서도 강하다. '후스코어드' 기준, 맨유 홈에서 펼쳐진 최근 6경기에서 맨시티가 3승 1무 2패로 우위에 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선 맨유가 2-1 승리를 거뒀지만, 그 전까지 맨유는 3경기 동안 맨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

선수단 상황은 맨시티가 더 낫다. '후스코어드' 기준, 맨유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타이럴 말라시아, 아마드 디알로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카세미루와 아론 완-비사카, 루크 쇼의 출전 여부 역시 불투명했다. 제이든 산초는 현재 전력에서 완전히 아웃된 상황이다. 반면, 맨시티는 부상당한 케빈 더 브라위너와 퇴장 징계를 받은 마누엘 아칸지를 제외하면 풀 전력으로 나설 수 있다.



[경기 내용]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홀란드, 그릴리쉬, 알바레스, 포든, 실바, 로드리, 그바르디올, 스톤스, 디아스, 워커가 선발로 나왔고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맨유 역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회이룬, 래쉬포드, 맥토미니, 브루노, 암라바트, 에릭센, 린델로프, 에반스, 매과이어, 달롯이 선발 명단을 채웠고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맨유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회이룬의 패스를 받은 맥토미니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이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맨시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워커의 헤더 패스를 받은 포든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맨시티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16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로드리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전반 20분엔 스톤스의 패스를 받은 그릴리쉬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맨시티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22분 박스 안에서 회이룬이 로드리를 잡아채며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홀란드가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리드를 허용한 맨유가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31분 회이룬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다.



맨시티도 추가골을 원했다. 전반 38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알바레스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나나가 막아냈다. 전반 막바지, 양 팀이 번갈아 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먼저 맨유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은 맥토미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이 팔을 쭉 뻗어 막아냈다. 이후 역습을 펼친 맨시티. 박스 안에서 홀란드의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이는 오나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렇게 전반은 맨시티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맨유가 가져갔다. 후반 3분 래쉬포드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에데르송에게 막혔다. 맨시티가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4분 실바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이번엔 더욱 높은 쪽으로 헤더 슈팅을 시도하며 오나나를 뚫어냈다.

맨시티의 공세는 매서웠다. 후반 12분 스톤스의 패스를 받은 그릴리쉬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그릴리쉬가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고 재차 맨유의 골문을 노렸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맨시티가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18분 워커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1분엔 스톤스의 패스를 받은 실바가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이번에도 오나나가 막았다.



맨유도 간헐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4분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박스 안에서 워커의 타이밍을 뺏은 이후,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맨시티가 경기를 끝냈다. 후반 35분 홀란드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박스 안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맨시티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는 일방적인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원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맨시티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슈팅 횟수(21회)도 맨유(7회)보다 3배 더 많았다. 전반 26분 엘링 홀란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후반 4분 홀란드, 후반 35분 필 포든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3-0 완승을 기록했다.

기사제공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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