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 비난-폴락 자극’ 로버츠 감독, 최악의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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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입이 방정이다. 데이브 로버츠(46) 다저스 감독이 잘못된 언론플레이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감독은 언론을 상대로 공개적인 발언을 할 경우 신중해야 한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 소속팀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감독의 서운한 말을 먼저 듣게 되면 감독과의 신뢰관계가 깨질 수 있다. 또 감독이 쓸데없이 상대방 선수를 자극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두 가지 잘못을 모두 범했다.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로버츠 감독은 코디 벨린저를 별다른 이유 없이 교체했다. 벨린저가 5회 3루타성 타구를 치고 2루에 머문 것이 불만이었다. 경기 후 로버츠는 “벨린저가 허슬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벨린저는 “내가 왜 교체됐는지 이유를 몰랐다. 커브볼에 스윙을 크게 해서 무릎이 꺾인 상황이었다. 4점을 지고 있었고, 3루에 가다 아웃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벨린저가 로버츠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수가 억울함이 쌓여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반면 지나친 자신감이 독이 되기도 했다. 로버츠는 1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모든 것이 다 끝난 뒤에는 다저스가 지구 선두에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지구 선두 애리조나를 자극했다. 전투욕이 불타오른 애리조나는 다저스를 8-5로 이겼다. 특히 4번 타자 A.J. 폴락은 홈런만 세 방을 터트리며 3타점을 쏟아냈다.

경기 후 폴락은 “로버츠 감독의 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방 먹였다. 덕분에 선두라는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잘 쳤다는 것. 로버츠 감독의 섣부른 발언은 다저스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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