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실책' 정근우를 향한 시선, "나이는 못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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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벌써 7실책이다. 반복되는 실책에 정근우(36·한화)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정근우는 지난 1일 대전 LG전에서 3회 대수비로 일찍 교체됐다. 3회 강승호의 정면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한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비가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그걸 핑계로 삼기에는 너무 정근우답지 않았다. 결국 한화 한용덕 감독은 후속 이형종 타석 도중 정근우를 벤치로 불렀다. 하주석이 교체로 투입되며 유격수로 들어가고, 오선진이 2루로 이동했다. 

비단 이날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은 6회 전준우의 정면 타구에 주춤주춤하다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글러브에 닿지 않아 기록은 안타로 처리됐지만 사실상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월29일 마산 NC전부터 31일 대전 SK전까지 데뷔 첫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정근우의 올 시즌 실책 7개. LG 유격수 오지환, LG 2루수 강승호, 롯데 3루수 한동희와 함께 리그 최다 기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33개의 실책을 기록하게 된다. 정근우의 한 시즌 개인 최다 실책은 3년차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SK에서 기록한 20개. 그때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던 시절로 20개 중 15개가 유격수로 범한 것이었다. 

2루수로 정근우가 이렇게 많은 실책을 한 적은 없었다. 이 같은 정근우의 수비력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부분 '노쇠화'에 맞춰져 있다. 리그 역대 최고 2루 수비를 자랑한 정근우에게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을 리 없다. 어느덧 만 36세로 30대 후반을 향하는 정근우도 이제 순발력이 떨어질 때가 됐다. 활동 반경이 넓은 2루 포지션에서 정근우처럼 롱런해왔던 KBO리그 선수도 없었다.  



내야수 출신 야구인은 "나이가 들면 타구가 무서워진다. 오히려 정면 타구가 힘들다. 그러다 보면 잔실수도 많아진다. 정근우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체력 부담이 큰 2루 포지션이라 어려움이 더 클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화 채종국 수비코치는 "나이 영향이 당연히 있다. 심리적 영향으로 볼 순 없다. 지금으로선 핑계를 댈 수 없다.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의 30경기 중 29경기를 2루수로 선발출장한 정근우이지만 공수에서 고전 중이다. 102타수 29안타 타율 2할8푼4리 2홈런 12타점 13득점 8볼넷 OPS .757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찍어온 3할대 타율과 8할대 OPS에 비하면 눈에 띄는 하락세다. 올해가 FA 재계약 첫 해, 한화로선 고민이 점점 커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근우도 지금의 난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쓰고 있다. 지난주 원정 6연전 내내 가장 먼저 타격 훈련을 자청했다. 정근우는 "방망이가 안 맞으니 특타라도 해야 한다. 수비 스트레스를 받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파이팅하겠다"고 시련 극복을 다짐했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다시 한 번 반등하겠다는 각오. 

정근우는 지난해에도 4월까지 24경기 타율 2할7푼5리 1홈런 9타점 OPS .681에 그치며 실책 5개를 범했다. 하지만 5월 이후 81경기 타율 3할4푼4리 10홈런 37타점 OPS .908로 반등하며 실책도 6개로 줄였다. 정근우가 지난해처럼 보란듯 반등에 성공하며 '노쇠화' 의심을 지워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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