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 숨고르는 이형종, '광토마' 질주 계속될까
LG 트윈스가 3연승을 질주했다. 2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7-2 완승을 거뒀다. 선발 윌슨은 5.2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6승째를 거뒀다. 신정락을 비롯한 3명의 불펜 투수는 3.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이형종이다. 0-0이던 3회말 선두 타자 정주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에 편승해 무사 3루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형종이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LG는 이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이형종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되었다.
하지만 이형종은 3회말 결승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고 멀티 히트도 실패했다. 7-2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이형종의 5번째 타석이 돌아왔지만 대타 서상우가 투입되었다. 이형종은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이형종은 0.361의 타율로 규정 타석을 채운 가운데 리그 타격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7홈런 2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3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홈런으로 달성에 실패했던 두 자릿수 홈런을 올 시즌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 이형종의 타격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20일 청주 한화전을 기점으로 6경기에서 23타수 4안타 타율 0.174로 부진하다. 해당 기간 동안 멀티 히트 경기도 없었고 장타도 전무하다.
지난해 이형종은 6월까지 좋은 타격 페이스를 선보였지만 7월에 부진에 빠진 뒤 다시 반등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1군 2년 차를 맞이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르며 경험 부족과 체력적 한계를 노출했다고 볼 수 있다. 시범 경기와 정규 시즌 초반의 맹타가 오버페이스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해 이형종은 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 도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는 4월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부터 1군에 복귀했다. 안익훈의 부진 및 2군행으로 발생한 리드오프 공백을 이형종이 완벽하게 메우면서 LG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 시즌 이형종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거울삼아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타격 시 가슴 높이까지 올라왔던 레그킥을 낮췄다. 뒷머리를 기르며 머리 스타일을 바꾼 것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타격해 타율 0.581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라도 시즌 내내 좋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는 것처럼 이형종도 첫 번째 숨고르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 유강남 등 주전 타자들은 부진하더라도 꾸준히 선발 출전시키며 선수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형종 역시 경기에 출전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경기의 승리로 LG는 44승 1무 34패 승률 0.564로 승패 마진 +10을 달성했다. LG는 2위 한화 이글스를 1.5경기차로 쫓고 있지만 4위 SK 와이번스에 1경기로 쫓기고 있다. 치열한 2위 싸움의 와중에 '광토마' 이형종이 슬럼프를 최소화하며 다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