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기억은 어디로... KIA, 중위권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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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IA, 6월 승률 8위... 연승은 어렵고 연패는 쉽다

[오마이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좀처럼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5할 승률 유지조차 버거운 게 현실이다. 매일 넥센과 5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지만 이 경쟁에서도 KIA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8회까지 단 3점만 내주며 짠물투를 펼쳤지만 타선은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이었던 9회초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이명기의 번트 타구가 상대 투수 신재웅의 글러브에 들어가며 더블 아웃으로 연결됐다. 뒤이어 정성훈과 나지완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긴 연승이 어려운 KIA, 5연승 이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 KIA의 최다 연승은 4연승(4월 4일 SK전~8일 넥센전, 6월 3일 두산전~7일 kt전)이다. 4연승만 두 차례 기록하고 단 한 번도 5연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다. 반대로 4연패 이상을 기록한 것은 4월 10일 한화전~13일 롯데전, 13일 SK전~17일 LG전으로 지난 15~17일 잠실 LG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충격이 커 보인다.

연승의 분위기를 지속하지 못하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5할 승률 사수마저 어려워졌다. 특히 6월 20경기에서 9승 11패 승률 0.450으로 월간 승률만 놓고 보면 kt(4승 17패 승률 0.190), NC(8승 14패 승률 0.364)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다.

kt와 NC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보다 KIA의 페이스가 뒤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6월 월간 팀 타율(0.272, 7위)이나 평균자책점(5.61, 8위)을 보더라도 전혀 KIA답지 않은 모습이다.

때가 되면 KIA가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KIA는 6위에 머물러 있다. 60경기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분위기를 탄다면 기회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말이 쉬울 뿐 이것이 현실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양현종과 헥터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라면 웬만해선 승리를 놓치지 않았고, 이외의 선발 투수가 나오는 경기라고 하더라도 이겨야 하는 경기를 반드시 잡았다. 그러나 올핸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인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하는데도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74경기 동안 36승에 그친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투-타 모두 지난해보다 위력이 떨어진 2018 KIA

2017 시즌 KIA 마운드에서는 헥터-양현종 원투펀치가 있었고 타선에는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는 9명의 타자 모두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시즌의 경우 원투펀치를 비롯해 마운드가 힘을 잃었고, 위력적이었던 타선 역시 무게감이 줄었다.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8승씩을 거두며 16승을 합작했지만 지난해처럼 40승을 합작하기는 어렵다. 또한 4선발 노릇을 해야 할 임기영이 4승, 외국인 투수 팻딘은 2승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3~5선발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원투펀치에 가중된 부담감이 커졌다.

한때 타율이 4할에 육박했던 안치홍을 필두로 최형우, 김주찬, 버나디나의 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게 타선의 전부다. 밥상을 맛있게 차렸던 이명기(올 시즌 타율 0.284 1홈런 22타점)는 6월 들어 20경기 타율 0.258 4타점으로 보여준 게 거의 없고 지난 시즌 타격왕을 차지했던 김선빈(올 시즌 타율 0.291 1홈런 29타점)은 13일 SK전 부상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예상보다 많은 것이 안 좋은 방향으로 달라졌고, KIA로선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중이다. 게다가 목요일 SK전이 끝나면 상위권에 위치한 두산, 한화, LG를 차례로 만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 KIA를 기다린다. 헥터, 양현종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이 최대 고비다.

디펜딩 챔피언의 기억은 잊혀진 지 오래다. 이대로라면 2016,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중위권 유지도 버거운 KIA가 어떻게 전반기를 끝낼까. 김기태 감독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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