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머쓱해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조 1위로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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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기에 상대에 위협 안돼" 악담에도 승승장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로스앤젤레스 갤럭시)가 빠진 것이 스웨덴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웨덴은 27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멕시코를 3-0으로 격파하고 조 1위로 16강 무대에 당당히 진출했다.

스웨덴은 지난 4월까지 이브라히모비치 때문에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2016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브라히모비치가 옛 동료들이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자 본선을 3개월여 남겨두고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축구를 전 세계에 알린 스타 플레이어다. 키 195㎝의 이 장신 공격수는 스웨덴 국가대표로 116경기에서 62골을 터트렸다. 

스웨덴 A매치 최다 골 보유자인 그는 2006년부터 인테르 밀란을 이탈리아 세리에A 3연패로 이끌었고, 2012년부터 파리 생제르맹(PSG)의 프랑스 리그앙 4연패도 일궈냈다. 

이어 2016-2017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8골을 몰아치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스웨덴 대표팀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무임승차'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쉽게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카드였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이 직접 이브라히모비치와 대화를 나눠 합류는 없던 일이 됐지만, 대표팀은 그로 인해 한동안 진통을 겪어야 했다.

월드컵 개막에 맞춰 스폰서인 비자의 월드컵 광고모델로 러시아를 찾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대표팀을 자극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스웨덴의 첫 경기인 한국전를 앞두고 "내가 없어서 스웨덴은 상대에 그다지 부담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내가 있었다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텐데…"라며 "우리 선수들이 그저 즐기고 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러한 '악담'에도 스웨덴은 12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독일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내줘 아쉽게 패하며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느끼는 듯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맞은 멕시코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웨덴이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터트린 것은 12경기 만이다.

스웨덴은 이브라히모비치 없이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음을 입증하며 이브라히모비치의 그림자에서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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