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前 KBO 외인' 클락, "한국의 추억과 경험, 잊을 수 없다"

[BO]엠비 0 6171 0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8년 이후 KBO 리그엔 수많은 외인 타자가 거쳐 갔다. 1998년과 2015년 각각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타이론 우즈(당시 OB)와 에릭 테임즈(당시 NC) 그리고 2000년 한국시리즈 MVP 톰 퀸란(당시 현대) 등이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외인 타자 스토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바로 덕 클락이다.

클락은 2008년 한화와 계약하며 KBO 리그와 인연이 닿았다. 그해 홈런 22개를 때려 내며 장타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에는 히어로즈로 팀을 옮겨 타율 0.290, 24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20-20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호타 준족의 대명사였다. 빼어난 외야 수비까지 더해져 공격과 수비 그리고 주루가 모두 가능한 '만능형 외인'으로 사랑받았다.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 재계약에 성공해 3년 연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7월 중순 퇴출됐다. 성적은 타율 0.265, 12홈런, 50타점, 12도루로 최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소속팀 넥센이 마운드 강화를 목적으로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해 짐을 싸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 인생이다.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지명을 받고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클락은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년 동안 고작 1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비중이 작았다. 결국 눈을 돌린 게 한국이었다. 넥센에서 퇴출된 뒤 한동안 마이너리그 트리플 A를 전전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지 못하고 201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코치 수업을 받아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 루키팀 타격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추억과 경험은 잊을 수 없다"고 반가움을 표현했다.



-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의 타격 인스트럭터로 일하고 있다. 우리팀에는 16세부터 21세 사이의 비교적 어린 유망주가 꽤 많다. 지금은 애리조나에 정착해 살고 있다." 

- KBO 리그에서 3년간 뛰었는데.
"한국과 KBO 리그에서 보냈던 시간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한국의 여러 코치들과 팀 동료들에게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추억도 많다. 무엇보다 항상 팬들이 열정적이고 친절했다. 그리고 언제나 내게 많은 응원을 해 줬다. 매번 팬들에게 사인해 줄 때마다 작은 선물이나 사탕 등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문화기 때문에)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었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

- '호타 준족' 외국인 타자였지만 마지막 시즌엔 방출됐다.
"넥센에서 보냈던 마지막 시즌은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다. 당시 구단은 고전하고 있는 투수진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두 자리를 투수 2명으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리고 팀에는 내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어리고 재능 있는 타자들이 꽤 있었다. 팀을 떠나게 된 것은 매우 실망스러웠던 게 맞다. 내가 그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2008년 한화에서 함께했던 김태균, 송광민 등이 아직도 한화에서 뛰고 있는데.
"두 선수 모두 기억하고 있다. 매우 능력 있는 선수들이었고, 함께 즐겁게 야구를 했다. 특히, 김태균은 득점권이나 중요한 상황이 됐을 때 해결사 역할을 잘해 줬다. 내가 주자로 나가 있으면 항상 안타를 쳐서 홈으로 불러들였다. 아마 2008년에 많은 타점(리그 4위 92타점)을 올렸을 것이다."

- 현재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을 믿고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렇게 해야 자기가 가진 재능을 극대화할 수 있고, 선수로서 배우고 발전하는 것이 훨씬 쉽다."

- KBO에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꽤 있는데. 한국에서 코치 생활에 관심이 있나.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쌓은 좋은 추억과 경험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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