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김민구의 농구 센스 '4강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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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다르구나 느꼈어요."

KCC 하승진은 후배 김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조심스럽다"고 했다. 음주운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이전 국가대표로도 뽑히며 전성기의 문을 열었던 김민구도 당시 사고로 운동 능력을 잃었다. 최고의 유망주에서 이제는 평균 1.9점(올 시즌 기준)을 넣는 평범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하승진은 여전히 김민구의 농구 센스를 높게 평가했다.

4일 열린 SK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0-79로 이겨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말한 김민구 평가였다.

1, 2차전에서 벤치만 지켰던 김민구는 18분25초를 뛰면서 3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평범했다. 실책도 팀 내 최다인 4개를 범했다. 하지만 김민구의 플레이는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KCC 추승균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신명호를 중용했다. 신명호는 KBL 대표 수비수. 신명호가 투입되면 공이 돌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정현이 1번을 겸하기에는 체력 부담이 있다. 김민구는 3차전에서 이런 KCC의 약점을 메웠다.

추승균 감독은 "김민구가 앞선에서 수비를 많이 휘저었다"면서 "팀이 많이 다운된 상황에서 활력소가 된 것 같다. 덕분에 초반 경기를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정규리그 28경기 평균 9분52초 출전이 전부였다. 특히 올 시즌 호화멤버의 KCC에서 자리를 잡기 힘들었다. 5차전까지 간 6강 플레이오프도 3경기만 뛰었다. 출전 시간도 10분 미만이었다.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농구 센스로 커버했다.

하승진도 "원래 그렇게 오래 벤치에 앉아있고, 또 출전을 하지 않다가 경기에 들아가면 자연스럽게 위축된다. 제 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면서 "그런 와중에 주눅들지 않고 하는 것을 보면서 확실히 다르구나 느꼈다"고 강조했다.

2승1패. 여전히 SK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 작은 변수가 생겼다. 바로 김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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