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임박' 베로나, 거취 두고 선택 내려야 하는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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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엘라스 베로나의 이승우(20)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베로나는 29일(한국시간)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5라운드 스팔 2013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베로나는 4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베로나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됐다. 현재 세리에 20개 팀은 모두 3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다. 베로나는 승점 25점으로 19위를 기록 중이다. 강등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17위 스팔과의 승점 차는 7점이다.

더 암울한 것은 베로나가 스팔에 골득실 역시 20점이나 뒤진다. 때문에 베로나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스팔이 전패를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조건이 만족된 뒤에도 18위 키에보 베로나 역시 남은 3경기에서 1무 2패 혹은 3패의 성적을 거둬줘야만 강등 탈출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사실상 다가온 소속팀의 강등 앞에서 이승우도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이승우에게 선택지는 3가지가 있지만, 실질적인 선택지는 2개다.

먼저 현재 베로나에서 보다 준수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나 비슷한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첫 번째다. 많은 스카우터들이 몰리는 세리에 A의 특성 상 이승우의 움직임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한 중견급 팀이 있을 수 있다.

물론 확률은 너무나 희박하다. 이승우의 활약이 객관적으로 매력적이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이승우는 단 14번 출전(리그 12경기, 컵 대회 2경기)에 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발은 단 1경기(컵 대회)에 불과하다. 공격 포인트도 없을뿐더러 특출난 실력을 보여줬다 보기도 어렵다. 이승우를 영입할 팀이 극히 드물 것이라 예측되는 이유다.

이제 실질적인 선택지로 눈을 돌릴 시점이 다가왔다. 두 번째 선택지이자 첫 번째 실질적 선택지는 베로나 잔류다. 현재 이승우는 베로나에서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팀이 강등된 이후는 다르다. 줄어든 팀 규모에 맞춰 선수 영입과 방출이 활발할 것이다.

팀 개편이 완료되면 이승우는 이전 팀 동료들보다 낮은 실력의 동료들과 경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승우가 주전을 꿰찰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이후 출전 기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 즉 베로나 잔류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베로나보다 낮은 가치를 지닌 클럽으로 이적하는 방법도 있다. 세리에 B 타클럽, 벨기에 리그 등 유럽 군소리그, 스페인 세군다리가, K리그1 등 보기는 다양하다. 보다 낮은 클럽으로 가 재도전을 하는 방법이다. 이 역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에 가깝다.

현재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기대감을 갖게 했던 유스 시절과는 달리 현재 이승우는 동 나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꽃피워 그 전성기를 쭉 이어가는 축구 선수는 극히 드물다. 빠른 전성기를 보내는 선수도 있고, 커리어 중반 꽃을 피우는 선수도 있다.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 등 대기만성형 선수도 존재한다. 이승우의 나이는 아직 만 20살이다. 아직 찬란히 빛날 시기가 너무나 많이 남아있다.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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