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가 프로냐' 올해도 한숨쉬는 롯데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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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6년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4연패에 빠지는 등 1승 15패로 크게 밀렸다.

분노한 롯데 팬들은 '느그가 프로가(너희가 프로냐)'라는 조롱 섞인 플래카드를 경기장에 내걸었다.

이후 자취를 감췄던 이 플래카드가 다시 등장할 기세다.

롯데는 10∼1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삼성전 시즌 전적은 2승 9패로 더욱 벌어졌다.

삼성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겨우 두 팀 뿐이다. 

NC에 5승 4패로 근소한 우세를 챙긴 삼성은 롯데를 제물로 다른 팀들에 잃은 승수를 한꺼번에 되찾고 있다.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도 1승 7패로 절대 열세지만 두산은 엄연히 선두 팀인 반면 삼성은 롯데보다도 순위가 한 계단 낮은 8위 팀이다.

자신보다 순위가 낮은 팀을 상대로 일방적인 굴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 올 시즌 롯데 야구의 현주소다.

치욕적인 기록은 이 밖에도 더 많다. 롯데는 올 시즌 역전패가 27번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정규이닝 경기 평균시간은 3시간 25분으로 가장 길고, 연장전을 포함해도 3시간 30분으로 압도적인 1위다.

한마디로 말해 롯데 팬들은 팀이 처참하게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가장 길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팀에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롯데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횟수는 NC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적은 26번이다.

선발진이 5회를 넘기기가 어렵다. 불펜진 역시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롯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34로 최하위인 NC(5.70)보다 약간 좋을 뿐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48개의 볼넷을 허용한 팀과 수비 실책 7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도 모두 롯데다.

재계약 첫해를 맞은 조원우 감독의 미숙한 경기 운영까지 더해진 롯데는 후반기 희망을 안겨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더욱 망가진 경기력을 보인다. 

이러한 총체적인 난국에는 롯데 프런트의 책임이 가장 커 보인다. 

롯데 프런트는 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인 조쉬 린드블럼을 놓친 데 이어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마저 대안 없이 떠나보냈다.

전력상 균형이 맞춰지지 않으니 투자는 투자대로 하고도 성과는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특정팀에 약점을 잡혔다고 하기에는 롯데의 올 시즌 전력 자체가 너무나 불완전하다.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운으로 여겨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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