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당쇠 '권-창-진' 트리오 전반기복귀 어렵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 특히 불펜진은 상전벽해다. 수년간 불펜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던 그들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 점점 잊혀지는 이름. '권(권 혁)-창(송창식)-진(박정진) 트리오'.
셋은 2군과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1군 복귀는 기약이 없다. 전반기는 사실상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23일 "셋의 전반기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걱정이 많다. 팀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인데 본인들도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혁은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지난 8일 재활군에 내려가서 치료중이다. 햄스트링 부상은 치료와 재활에만도 4주 이상이 소요된다. 이후 피칭단계를 또 밟아야 한다. 허벅지를 다치기 전 2군에서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기에 아쉬움은 크다.
송창식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다. 2군 경기에 나서는데 직구 평균구속이 시속 135km에 머물러 있다. 컨디션 회복이 쉽지 않다.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는 2군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송창식을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짧게 짧게 던지는 것보다 선발로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 밸런스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박정진은 어깨가 좋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야 볼을 만졌다.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한 단계다. 한용덕 감독은 박정진이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박정진은 원래 후반기 대비 요원이었다.
한화는 압도적인 마운드 힘, 특히 불펜 파워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리그 구원 1위인 정우람을 필두로, 롱릴리프 이태양-장민재, 셋업맨인 안영명-송은범, 파이어볼러인 박상원, 사이드암 서 균, 왼손 김범수. 여기에 최근 2군에 내려간 박주홍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다했다.
정우람과 장민재 이태양을 제외하면 지난해 불펜에 없던 자원들이다. 새롭게 구성한 불펜진은 질적, 양적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 3년간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권 혁 송창식 박정진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기존 선수들 중 페이스가 떨어지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승부처에서 이들 베테랑 3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로선 전반기 활약은 어려워 보인다. 후반기에도 몸상태 뿐만 아니라 구위가 기존 1군 불펜진보다 나아야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갈 길이 멀다.
한편, 2군에서 선발로 나서고 있는 윤규진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8km 정도여서 걱정이 많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정도. 직구 평균구속이 140km대 초반은 돼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 구단은 이들 베테랑들의 구위 회복을 위해 시즌 중 뿐만 아니라 올시즌을 마친 뒤 별도의 동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