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지? 역사상 처음. 10월에 최다관중 찍는다. 야구 사랑 말고는 설명이 안되네. 5년만에 800만명 돌파 확실[SC초점…

[BO]악어 0 5157 0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펼쳐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서 선수단이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0.06/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7회초 롯데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0.09/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3루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이 4회 대량 득점에 열광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9.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것은 분명히 기현상이다. 10월에 관중이 몰리고 있다. 이제껏 프로야구에서 10월은 언제나 관중 비수기 중에 비수기였다.

프로야구에서 성수기는 5,6월이다. 날씨가 야구하기도 좋고 관람하기도 딱 좋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어 가족 관람을 유도하기에도 좋다. 모든 팀들이 시즌 초반에 기대를 가지고 있어서 팬들이 많이 찾는다. 월 평균 관중을 보면 5월과 6월에 피크를 찍고 어느 정도 순위가 가려지기 시작하는 7월부터 하향 곡선을 그린다. 7,8월엔 여름 휴가를 가야 하기 때문에 지출이 많아지면 그만큼 야구장에 쓸 돈이 줄어든다. 가을엔 추석에 또 지출이 든다. 최근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아져 그만큼 또 야구 관람할 돈이 줄어든다.

10월쯤 되면 순위가 거의 가려진다. 경기의 승패가 의미가 없어지고, 주전들이 나오는 경우도 적다. 5강에서 탈락한 팀은 유망주들을 많이 기용하고, 가을 야구에 진출한 팀은 가을 야구 준비를 하느라 주전들의 부상 관리에 들어간다. 경기 자체에 긴장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10월에 관중수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막판에 순위 싸움이 치열해도 그 몇 경기만 관중이 찾는다. 그래서 막판에 관중이 늘기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순위가 결정났는데도 관중이 몰리는 이상한 일이 야구장에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열린 잠실구장엔 2만2807명의 관중이 찾았다. 잠실구장의 매진이 2만3750명이니 매진에서 겨우 943명이 모자란 수치다. 거의 매진이라고 볼 수 있는 관중수다. LG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한 터라 많은 관중이 찾았다. 신기한 것은 3루측 롯데 원정 관중석도 거의 꽉 찼다는 것이었다. 롯데는 당시 1경기만 패하면 5강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5강 희망이 사라졌다고 봐도 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롯데팬들이 찾아 끝까지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예전엔 팬들에게서 욕을 많이 들었는데….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는데 정말 미안했다.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월별 평균 관중을 살펴보면 10월에만 유독 관중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올시즌은 유독 월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1만명∼1만1000명 사이를 보여왔다. 성수기인 5월에 1만1499명을 기록했고, 6월엔 1만1190명이었다. 오히려 9월에 1만1467명으로 6월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 10월 11일까지 치른 44경기의 평균관중은 무려 1만3499명이나 된다.

이렇다보니 704경기를 치른 현재 KBO리그 총 관중수는 787만5560명이다. 16경기에 12만4440명의 관중이 온다면 5년만에 다시 800만 관중을 돌파하게 된다.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800만명을 넘길 수 있다. 2016년 833만9577명으로 첫 800만명을 돌파했고, 2017년 840만68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을 찍었고, 2018년 807만3742명으로 마지막 800만명을 기록했었다. 딱 3번만 기록했던 800만 관중 시대. 코로나19로 세상이 달라졌고, 도쿄올림픽 메달 실패, WBC 예선 탈락 등 국제대회에서의 부실한 성적으로 야구 인기의 하락을 걱정했으나 올시즌은 오히려 달라진 시대를 맛보고 있다.

시즌이 끝나가니 오히려 관중이 더 오는 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팬들의 '야구 사랑'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선수들이 더 야구를 열심히 해야할 이유다.

◇2023시즌 월별 관중 추이

4월=120경기=1,265,436명=평균 10,545명

5월=113경기=1,299,477명=평균 11,499명

6월=121경기=1,354,046명=평균 11,190명

7월=83경기=938,815명=평균 11,311명

8월=113경기=1,162,350명=평균 10,286명

9월=110경기=1,261,466명=평균 11,467명

10월=44경기=593,970명=평균 13,499명

총=704경기=7,875,560=평균 11,187명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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