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인정한 '킹' 아자르, 32살에 충격 현역 은퇴...앙리 이후 최초 미친 기록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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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당 아자르는 은퇴하기 전에는 조롱거리로 전락했지만 프리미어리그(PL) 현역 선수들한테도 찬사를 받았던 '킹'이었다.

아자르는 10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이젠 멈춰야 할 때다. 16년 동안 700경기 이상을 뛰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 세계 많은 팀에서 뛰고 재미있게 공을 차면서 꿈을 실현했다. 내 경력 동안 좋은 감독, 코치, 팀원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좋은 시간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보고 싶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뛰었던 모든 클럽들에 감사하다. 릴, 첼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여기에 벨기에 대표팀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가족, 친구들은 좋은 일과 나쁠 때나 가까이 지내 준 사람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날 따라와 주시고 내가 뛰는 곳마다 격려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새로운 경험을 할 때다. 조만간 필드에서 보자"고 덧붙였다.

아자르는 첼시 시절에는 PL 킹이라고 불렸던 선수다. 현재 케빈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드가 가지고 있던 위상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보면 된다. 첼시의 라이벌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아자르의 실력만큼은 인정했다.

손흥민은 과거 대한축구협회(KFA)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한 최고의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고민도 없이 "딱 1명이 있다. 아자르 첼시 시절 때다. 그 선수를 보면 약간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나왔다. 정말로 깜짝 놀랐다"면서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아자르가 PL에서는 왕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기록이 증명한다. 아자르의 은퇴 소식에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PL 역사에서 단 4명만이 가진 기록을 조명했다. 단일 시즌 15골-15도움을 리그에서 달성한 4명 중 한 명이 아자르다.



1992-93시즌 에릭 칸토나(15골 16도움), 1994-95시즌 맷 르 티시에(19골 15도움), 2002-03시즌 티에리 앙리(24골 20도움) 그리고 2018-19시즌 16골 15도움을 기록한 아자르다. 앙리 이후 16년 동안 아무도 달성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을 아자르가 해낸 것이다.

통계적으로도 대단한 아자르지만 아자르는 기록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폭발적인 드리블 실력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헤집어놓는 실력은 현역 선수 중에서는 리오넬 메시 다음가는 수준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자르를 원했던 이유가 바로 아자르 특유의 폭발력 때문이었다. 아자르가 PL 킹다운 기록을 세우자마자 레알은 호날두를 대체할 선수로 아자르를 영입했다. 득점력이 뛰어난 호날두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모두가 다 아자르 정도라면 호날두의 빈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레알이 지불한 금액은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43억 원)에 달했다. 레알은 보너스 조항까지 추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 여러 보너스 조항이 발동되면서 첼시에 추가액까지 지불했다. 레알이 아자르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한 액수는 거의 2000억 수준이다.

연봉도 팀 내 최고 대우였다. 아자르는 초상권 계약을 포함해 최대 2000만 유로(약 284억 원)를 수령했는데 이는 팀 내 최고 수준이었다. 그만큼 레알은 아자르 영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19-20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는 아자르한테 그리고 레알에게 잊고 싶은 시간이었다. 아자르는 레알에 데뷔하기 전부터 자기관리에 대한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우려는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드리블러는 부상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자르는 지난 4년 동안 확인되는 부상만 18차례였다. 매 시즌 4번 이상 부상을 당하는 선수에게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란 힘들었고, PL의 왕으로 군림했던 아자르의 모습은 레알에서 단 1번도 볼 수 없었다.

4년 동안 아자르가 레알에서 출장한 경기는 76경기에 불과했다. 공격 포인트는 7골 12도움. 보너스 포함해 이적료가 2000억 가까운 선수라고 말하기엔 믿기 힘든 수치다. 첼시 시절에는 7년 동안 352경기 110골 92도움이었다. 프리미어리그(PL) 우승만 2번을 했고 잉글랜드 FA컵 우승 1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2회까지 자신이 직접 만들어냈다.

레알 시절에도 아자르는 트로피 복만큼은 넘쳐났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UCL 우승 1회 등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지만 첼시 시절과는 다르게 에이스로 활약하지 못했다.



레알에서의 마지막이 좋지 못했던 가레스 베일 같은 경우에는 이적 초반에 엄청난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말년의 행보가 조금이나마 용서를 받았다. 하지만 아자르의 경우에는 어느 레알 팬도 응원하지 않는 선수로 전락했다. 그만큼 실망스러운 이적이었다.

그래도 레알은 신사 구단다운 면모를 보였다. 레알 역사상 최악의 영입인 아자르가 은퇴하자 레알은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은퇴한 아자르는 2019년 우리 팀에 왔고 4시즌 동안 우승을 8번이나 했다. 감사와 애정을 보낸다. 아자르의 새로운 삶을 응원한다"고 했다.



1991년생, 아직도 전성기의 마지막을 구사할 수 있는 나이지만 아자르는 더 이상 축구 선수로서의 꿈이 없었다. 지난 5월 스페인 '렐레보'는 "최근 몇 달 동안 아자르는 은퇴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끝나면 내년 여름에 은퇴하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아자르는 그가 축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느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레알과의 계약이 해지된 후 아자르는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아자르한테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이 왔다. 하지만 아자르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면서 축구를 이어가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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