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4골 2도움' 이강인 너도나도 칭찬…SON도 "말도 안되게 좋은 재능""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기세가 맹렬하다. 벌써 A매치 3경기 연속골이다.

이강인이 싱가포르의 골망도 흔들었다.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 C조 1차전에서 5-0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이강인은 10월 튀니지와 A매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후 베트남전, 싱가포르전까지 3경기 내리 득점포를 가동했다. 골뿐만 아니라 도우미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이강인은 최근 A매치 3경기 4골 2도움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이강인은 어시스트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전반 44분 조규성(미트윌란)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걸 보고 절묘하게 문전으로 패스했다. 조규성은 이강인의 패스에 발만 갖다대면 될 만큼 택배나 다름없었다. 이 도움으로 한국은 오래 기다렸던 선제골을 넣었고 영의 균형을 깬 걸 발판 삼아 5-0 대승을 완성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오기가 생길 법한 도움이었다. 이강인은 참 열심히 문전으로 볼을 연결했다. 수비 틈 사이에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조규성 등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싱가포르의 골문도 처음 열었다. 전반 22분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문 앞에 있는 조규성으로 향해 전환 패스를 연결했다. 조규성은 머리에 정확하게 맞춰 떨어뜨려줬고 이재성(마인츠)이 쇄도해 밀어넣었다.
 

부심이 깃발을 들었다. 이강인이 크로스를 올릴 때 조규성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느린 그림 상으로 하등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월드컵 2차 예선은 비디오 판독(VAR)이 없어 오심이어도 넘어가야 했다.

이강인은 멈추지 않았다. 꼭 자신의 크로스로 공격 포인트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듯 열심히 올렸다. 그리고 전반 28분 이재성의 위협적인 헤더를 이끌어내는 크로스를 선보였다.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이 되지 않았으나 이강인의 킥은 갈수록 날카로워졌다.

기어코 이강인이 크로스로 도움을 올렸다. 그리고 후반에도 활발하게 움직인 이강인은 경기 끝나기 전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A매치 연속 득점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강인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8개월 동안 이강인의 성장을 봤다. 행복하다. 지도자는 물론 모두가 이강인이 보여주는 경기력까지 성장하는 것에 행복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한국 축구도 그럴 것이다. 이 현상을 함께하니 영광"이라며 "젊은 청년이 책임감을 가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드리블, 도움 등 본인 것 외에도 수비에서 헌신한다.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더 기대를 받을 것"이라고 박수를 쳤다.

이강인이 걸어가는 길을 먼저 경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흐뭇하긴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선수가 흥미를 주고 즐거움을 안긴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축구인으로서 (이)강인이가 매순간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봐 즐겁다. 강인이의 재능은 말도 안 된다. 옆에서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라고 선배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절정의 순간을 보내는 이강인이지만 정작 표정은 차분했다. 이강인은 "(조)규성이 형과 호흡은 항상 훈련할 때 감독님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 그런 장면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계속 이어지는 공격포인트와 관련해 "기쁘지만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팀이 이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다음 소집은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에 갈 기회가 생기면 항상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모든 선수가 한 팀으로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email protected])